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담임목사
(Photo : 기독일보)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담임목사

우리의 삶은 여행길과 같다. 태어나는 순간 하나의 삶의 여정이 시작된다. 그 삶의 여정 가운데 어느 날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하여 하나님은 우리를 새로운 삶의 여정으로 부르심을 깨닫게 된다. 그것이 바로 신앙과 소명의 여정 길이다.

나는 어린 시절로부터 보수적인 장로교 계통의 교회를 출석했다. 교회를 다니면서 주로 예배와 성경 공부, 그리고 학생회 활동이나 교회 학교 교사, 성가대 대원으로 활동하며 성장기를 보냈다. 어떻게 보면 단조로운 신앙의 여정이였다. 그러나 꾸준한 신앙 여정이였다. 그러나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어느 날 제 자신의 신앙 여정에 대해 이러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과연 나는 진정한 신앙 생활 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였다.

내 삶에 펼쳐진 어려운 유학 생활이며 미국이라는 미지의 땅에 새롭게 적응하는 과정에서 종종 신앙의 심한 무기력을 경험하게 되었다. 지난날 신앙의 모습으로는 이러한 힘든 시간을 다 극복할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였다. 무언가 역동적이며 근본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신앙 여정으로 나갈 수 없는가? 하는 도전을 받게 되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그저 성경 지식의 양을 늘려 가는 것으로 때워 버릴 수 없는 그 이상의 것이라는 마음의 갈망이 찾아 왔다. 성경을 읽어도 별로 마음에 닿지 않는 기계적인 의무감에서 읽어 갈 때가 많았다. 기도를 해도 짧게 기도하고 나서는 더 이상 기도거리가 남아 있지 않았다. 교회 생활에 너무 익숙하여 교회에서 아무런 신앙의 생명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열심히 교회에 봉사하고 설교를 듣고 십일조를 내지만 이것이 기독교의 전부인가? 하며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았다.

내 생활에서 무언가 역동적으로 역사하는 하나님을 만날 수는 없을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미국 생활에서 직면하는 여러 가지 심적 고통과 압력은 나로 하여금 무언가 새로운 신앙인으로 나아가게 하는 간절함을 느끼게 하였다. 그것은 하나님의 존재를 보다 깊이 알아야 겠다는 갈망이였다. 진정한 신앙 여정 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갈망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시 42:1-2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한다. "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생존하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그렇다. 우리의 여정 길에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하나님을 진정 갈망하는 마음이 생긴다.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무언가 알 수는 없지만 살아 계신 하나님과 보다 깊은 관계를 맺는 삶이 존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 분을 알고 그 분의 손길을 내 삶의 현장에서 강렬히 체험해야 겠다는 내적인 갈망이였다. 새로운 영적 체험, 그리고 성경에서 약속하는 성령님과 내 영이 하나가 되는 그런 경험을 간절히 소망하게 되었다. 진정 내 내면에서 울리는 이런 영혼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 나는 하나님을 진정 더 깊이 알기를 원합니다". " 하나님, 이제는 더 이상 하찮은 관성과 피상성으로 가득찬 내 신앙 생활에 지쳤습니다" 라는 고백이였다.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나의 신앙의 문제점을 하나 하나 짚어 보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매일 성장하는 삶이였다. 실제의 삶에서 그 분의 음성을 듣고 그 분을 신뢰하며, 그 분이 주시는 지혜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 하나님과의 깊고도 생동감이 있는 교제의 삶이 필요했다. 오래 신앙 생활을 하였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나 자신을 하나님께 진정 산 제사로 드리려는 결단이 없다는 각성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어느 날부터인가 제 인생에서 가장 진지하게 가장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추구하고자 하는 시도를 시작 하였다. 당시 뉴욕에서 직장 생활을 잠시 하면서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말씀을 읽고 묵상 기도를 하는 보다 강도 높은 영성의 여정을 새롭게 시작하였다. 그 당시 제 믿음의 수준으로서는 대단한 결단이였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새로운 시도에 힘을 주셨고 이러한 강도 높은 영적 여정을 몇 달째 계속 해 나갈 수 있었다.

그 때 읽어 가던 말씀이 이사야의 말씀이였다. 어느 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말씀을 읽고 가고 있었다. 이사야 43장 18, 19절의 말씀을 읽어 가는 순간 마치 수천볼트의 전류가 내 몸에 흐르는 듯한 강력한 충격이 왔다. "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날 것이라". 그 말씀은 내 영혼에 심한 흔들림을 주었다. 온 몸이 떨리고 말씀이 화살처럼 제 심장에 꽂히는 느낌이였다. 구약 선지자들에게 '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였다'는 그 말씀이 바로 그런 경험이였다. 말씀이 이성적 논리적인 깨달음을 초월하여 직관적인 감동으로 와 닿게 되었다, 새로운 말씀의 경험이였다.

논리와 이성의 로고스의 말씀이 내 인생에 꼭 필요한 레마의 감동의 말씀으로 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