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 제일침례교회(담임 최성은 목사)는 지난 29일, 6.25전쟁 참전용사와 그 가족을 초청해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노구를 이끌고 참석한 참전용사들은 폐허를 딛고 우뚝 선 한국의 발전상에 감격했고, 자신들을 잊지 않고 찾아와 준 한국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행사에는 워싱턴주를 비롯해 오레곤, 아리조나에서 미국 참전 용사들과 가족들이 참석했으며, 6.25에 참전했던 한국 군인과 가족들도 참석해 한미 양국 간의 우정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은 감사인사 전에 참전용사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리며 6.25 참전용사들에 대한 각별한 예우를 갖췄으며, "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 으뜸가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신호범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6.25때 한국에 왔던 미군이 고아였던 나를 입양해줬고, 그를 통해 박사학위를 받고 워싱턴주 상원 부의장까지 될 수 있었다"며 "여러분들은 나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큰 기여를 했음을 반드시 기억해 달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국계 메릴린 스트릭랜드 타코마 시장은 자신의 고향이 서울이고, 부친 역시 6.25 참전용사였음을 밝히면서 "'우리 가족은 '아버지께서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셨다'는 집안의 역사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트릭랜드 시장은 이어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대한민국이 산업과 기술, 문화와 체육 모든 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며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날 행사는 장희숙 무용단의 한국 전통문화공연을 시작으로 태권도 시범, 한국 소개영상 시청 등 다양한 순서가 마련됐으며, 블랙 가스펠 그룹 소울 싱어즈가 축가로 'One Moment in Time'을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백파이프로 미국 5대 군가가 연주돼, 참전용사들의 자긍심을 한껏 높였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 대한민국 번영의 밑거름 돼
교회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구원의 은혜'
최성은 목사는 "미국의 젊은이들이 미지의 땅 한국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린 숭고한 희생은 대한민국의 안정과 번영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다"며 "6.25 참전 용사 감사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젊음을 바친 미군들과 그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한인 1.5세 2세들이 한국과 미국의 역사적 동맹관계를 바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최 목사는 이어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들의 평균 연령이 86세임을 감안할 때, 그들에게 직접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며 "6.25 참전 미군들이 살아있는 한, 매년 참전 용사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감사행사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성은 목사는 이날 행사 마침 스피치를 전하며 믿지 않는 참전용사들을 복음으로 초대했다. 평균 연령 86세인 참전용사들을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구원의 은혜와 감격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전함과 동시에 믿지 않는 이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뜻 깊은 시간을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언어 달랐지만 자유와 평화 위해 한마음으로 싸웠다
우리의 우정은 영원할 것"
참전 용사들은 자신과 전사한 동료들이 목숨을 걸고 지켰던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가 된 것에 자랑스러워했다. 또 죽기 전에 한인들이 자신들을 찾아와 감사를 표현한데 대해 고마워했다.
한 참전 용사는 "60년 전 비록 우리는 언어가 달랐지만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한마음으로 싸웠다"며 "전우들이 목숨을 걸고 지킨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를 이끌고, 지난해에는 G20 정상회담 개최국이 된 것을 보면서 정말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인들이 6.25전쟁을 잊지 않고, 또 우리를 기억하고 염려해주어 고맙다. 우리의 우정은 영원할 것"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