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비전교회(담임 권혁부 목사)가 '선교'를 통해 교회 부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로 4년째 필리핀 선교에 힘을 쏟고 있는 교회는, 빈민지역에 거주하는 아에따 산지족을 위한 교회 건축을 시작으로 필리핀 복음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시애틀 비전교회는 필리핀 선교를 위한 10년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교회는 빈민지역 교회 건축과 더불어 필리핀 사회를 복음으로 변화시키고 기독교 가치관을 가진 인재 배출을 위한 교육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의료선교와 위생시설 개선을 통해 만성 전염병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빈민지역에 자립 경제능력 확립을 위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시애틀 비전교회의 필리핀 선교는 단순히 해외 선교지에 현지 교회를 건축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선교 기반시설을 확립할 뿐 아니라 효과적인 선교지 복음화를 위해 현지 선교사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선교지 교회를 지원하고 '필리핀 영혼 구원과 복음화를 위한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권혁부 목사는 "그들에게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교회를 지어주고, 경작할 수 있는 밭을 일궈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필리핀 사회가 변화되고, 그들 스스로 일어설 수 있으려면 '예수 그리스도로 부터 오는 구원의 감격과 은혜'가 임해야 한다"면서 "기반시설 확립과 더불어 매년 어린이 여름성경학교(VBS)와 부흥집회를 개최하고 성경공부 교제를 지원해, 필리핀 빈민지역 복음화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애틀 비전교회는 올해 바자회를 통해 모아진 기금으로, 지난해 건축한 아에따교회에 화장실과 샤워 시설, 목회자 사택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또 매년 바자회를 개최해 빈민 교회 건축과 지역 복음화에 힘쓸 계획이다.
교회 재정 넉넉해서 선교하는 것 아니야
지난 몇 년간 불어 닥친 경제 불황은 교회예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교회가 안팎으로 사용되는 예산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에서, 타국에 교회를 건축하는 일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더욱이 교회건축은 처음 계획했던 예산보다 초과예산이 필요한 경우가 비일비재할 정도로 추가재정이 많이 필요한 사역이다. 필리핀 교회 건축을 포기했다면 조금 더 넉넉한 예산으로 교회를 꾸려갈 수 있었지만, 권혁부 목사를 비롯한 성도들은 망설임 없이 선교지에 교회를 짓기로 결정했다. 심지어 교회 건축에 마음을 모은 성도들로 인해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3배 이상의 비용을 들여 좋은 시설의 예배당을 건축해 봉헌할 수 있었다.
권혁부 목사는 "그리스도인에게는 구원받은 이후에 하나님의 분명한 목적으로 가지고, 세상에 빛과 소금의 영향력을 드러내는 적극성이 필요하다"며 "교회적으로 편안함에 안주하기 보다는 주님의 뜻에 동참하고, 쓰임 받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 필리핀 선교에 마음을 모았다"고 전했다.
교회가 필리핀 선교에 매진한 후 신기한 일들이 이어졌다. 세상의 이치로는 전체예산 중 선교비용으로의 지출이 많아지면 전체예산이 줄어들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오히려 선교비 지출 이후에 전체 예산이 늘어난 것이다.
교회 재정부는 "'당초 선교비 지출이 많다 보면 교회 전체 재정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선교비 지출 후 오히려 더 많은 예산을 세울 수 있었다"며 "성도들도 선교 후 일어나는 일들을 함께 보면서, 사역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교회를 움직이는 '힘', 하나님의 뜻과 비전
교회 프로그램에도 잘 참여하지 않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만 했던 성도들이 '선교'를 통해 하나님의 목적과 비전을 보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헌신과 희생으로 선교지 사람들의 인생이 달라지는 것을 보기 시작하면서, 성도들의 마음이 하나로 뭉쳐지고 교회가 역동성을 갖게 된 것이다.
시애틀 비전교회에 부임한지 올해로 8년째 되는 권혁부 목사는 "그동안 교회사역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교회 온 성도들이 선교에 집중하고 있는 요즘, 성도들이 그 어느 때보다 하나 되어 활발히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혁부 목사는 이어 "32년 역사를 가진 시애틀 비전교회가 '선교'와 함께 다시 한 번 크게 일어나고 있다"며 "하나님의 목적과 비전을 붙들고 앞으로도 선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