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Photo : www.readyforhillary.com)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정계 복귀가 임박했다.

대선 출마 의사를 거듭 부인해 온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정계 복귀가 거의 기정사실화 되어 가고 있다. 

퇴임 이후, 두 달 동안 외부 활동을 자제해 왔던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바이털 보이시스 글로벌 리더십 어워드(Vital Voices Global Leadership Awards)에 참석했으며 슈퍼팩(Super PAC)을 중심으로 한 모금 작업도 시작했다. 

그가 정계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라면 슈퍼팩 모금에 들어갈 이유도 없거니와 워싱턴DC의 리더십 모임, 5일 뉴욕에서 열릴 세계여성정상회의 등에 연이어 모습을 드러낼 이유도 없다. 

그러나 클린턴이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는 가장 명백한 증거는 3월 중순경 동성애를 공개 지지한 일이다. 휴먼라이츠캠페인(HRC)이 제작한 동영상에서 클린턴은 "우리의 동료, 교사, 군인, 친구, 사랑하는 이들 가운데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가 있다. 그들은 우리와 동일한 시민이며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갖고 있다. 그것에는 결혼할 권리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클린턴이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 자체보다는 그의 대선 출마가 임박했음을 예측했다.

이 사건 후, 클린턴의 슈퍼팩은 2일 공식 웹사이트(www.readyforhillary.com)를 열고 모금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1월 발족된 이 모임에는 벌써 10만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클린턴이 대통령 선거 출마는 커녕 정계 복귀를 선언하기도 전에 이 정도 규모라는 점에서 미국 언론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올초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공동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클린턴은 67%의 지지를 얻었다. 퀴니피악대학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45%의 지지율을 보이며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폴 라이언 하원의원 등을 모두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