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로 포장된 성공의 비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해답이다
"오늘날 가장 필요한 건 성경에서 말하는 복음인데, 어쩌면 교회들이 그걸 놓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성공하나?'라는 질문에 '기독교'라는 레이블을 붙이고 세상이 추구하는 것과 똑같은 걸 추구하는 거죠. 한번은 한 미국 분이 예배를 드리고 나오면서 '저런 이야기는 신문 읽어도 되는데'라고 하는 걸 듣고 충격을 받았어요. 성경말씀 가운데 보화를 발견하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복음을 만나도록 하고 싶습니다. 결국은 말씀이 남습니다. 단순히 좋고 따뜻한 말씀뿐 아니라 정말 삶을 변화시킬 수 있고, 나의 모든 것을 걸 수 있게 하는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게 되는 설교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프라미스교회(안디옥교회) 최승혁 목사에게 목회에서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물었다. 망설임 없이 '말씀'이라고 했다. 어쩌면 당연하지만,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현대사회는 말씀 그 자체보다 부수적인 것들에 지나치게 많은 힘과 노력을 쏟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승혁 목사가 만난 말씀,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이민자의 자녀로 팍팍했던 삶에 참된 평안을 맛볼 수 있게 했고, 1.5세로 소위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전문직을 아낌없이 내려놓게 한 힘이며, 열정을 갖고 뛰어든 목회 초년생의 흔들리는 소명을 다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목회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핵심이다.
아버지의 뒤 늦은 회심, 그리고 목회자로 부르심
부모님과 함께 십대 시절 캘리포니아로 이민 온 최승혁 목사는 이민자들의 '통과의례'처럼 한국에서는 한번도 다녀보지 않은 교회에 발을 들여 놓게 됐다. 6개월 가량 자의 반, 타의 반 교회를 다녔지만 너무나 생소하고 아무런 의미가 없어 자연스럽게 교회생활은 그걸로 끝이었다.
"몇 년이 지나고 이민자의 삶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아 힘드셨나 봐요. 아버지께서 친구분 권유로 성경공부에 나가시면서, 은혜를 받으셔서 주일예배에 참석하시다 자녀들을 데리고 가셨죠. 고등학교 졸업반이던 저도 처음 와서 다닐 때랑은 다르게 설교 말씀도 참 다르고, 궁금하기도 해서 계속 가다가 추수감사절 예배 때 예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정말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된 거죠. 평신도로 교회를 섬기다 우연한 기회에 갑작스럽게 선교에 동행하면서 소명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티벳과 중국 등 당시만 해도 선교의 문이 완전히 닫혀 있다고 생각되던 지역을 탐사하러 가는 교회 선교목사의 제안으로 동행한 최승혁 목사는 마치 열두 지파가 가나안 땅을 정탐하는 심정이었다고 한다. 하나님의 일을 맛본 그에게 세상의 일은 시시할 수 밖에 없었다.
"저를 이끌어 주신 목사님도 잘 나가던 엔지니어에서 목회자가 되셨는데 자부심이 크셨어요. 그게 그렇게 멋있어 보였죠. 선교를 다녀오고 본격적으로 기도를 시작했어요. 목회자로의 소명이 확실해지자 직장을 그만두고 준비하던 로스쿨 입학도 포기하고 신학대로 갔는데, 막상 뛰어 들어보니 생각했던 거랑 많이 다르더라고요. 실망도 되고 후회도 했죠(웃음). 이도 저도 못하고 있다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몇 달 동안 캐나다 이모 댁에 지내면서 자연 속에서 책도 보고 기도하면서 다시금 소명을 확인하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편안한 곳이라면 오지 않았을 것,
깨어진 가정 회복하고 돌파구 찾는 목회 하고 싶다
중부 캔자스에서 첫 담임목회를 재미나게 하고 있던 최승혁 목사에게 프라미스교회로의 청빙제안은 갑작스러웠다. 프라미스교회와 같은 하나님의 성회 소속 목회자인 그에게 교단 선배 목회자들의 제안이 있었지만 이것 저것 따져보고 가족들을 생각하면 캔자스에서 떠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교회의 쉽지 않은 사정이나 환경을 알았지만 오히려 마음에 평안과 확신이 있었기에 아쉽지만 가족 같은 교회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애틀랜타에 와서 보니 한인들 가운데 깨어진 가정들이 많아요. 또 지쳐있는 모습 가운데 본인들도 잘은 모르시는데 '이렇게 끝나면 안 되는데...'라는 그런 심정으로 무엇인가 기대하고 도전 받기 원하는,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가정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과 막연히 변화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무엇이 진짜인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청빙을 받을 때도 이력서에 목회 비전이나 철학을 써야 하는데, 제 나름대로의 생각으로는 목회자로서 자신의 철학을 갖고 교회를 이끌어 가기 보다는 교회가 이미 세워진 지역과 환경에 맞는 비전과 철학으로 같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애틀랜타에 대한 '기대'는 있었지만 어떤 비전을 세우고 온 것은 아닙니다(웃음). 이제부터 성도님들과 함께 해나가야지요."
4/14윈도우 사역 이어 모든 세대 함께 하는 교회로
최승혁 목사가 프라미스교회로 오면서 가장 기대했던 점 가운데 하나는 모든 세대가 하나되는 사역이다. '프라미스교회=어린이 사역'이라고 할 정도로 지역사회 안팎으로 특별히 4세에서 14세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복음 전하는 일에 열심을 다하고 있기에 교회 전체적인 사역의 초점은 이미 맞춰져 있는 상태다. 여기에 40대인 최승혁 목사가 부임하면서 1세와 1.5세, 2세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교회를 꿈꾸고 있다.
"저 자신이 1.5세로 1세와 2세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위치입니다. 이민교회를 겪어오면서 안타까운 건 어린이부터 중고등부, 장년부, 영어권 예배가 다 나눠지면서 공간뿐 아니라 영적인 흐름도 갈라지는 겁니다. 안디옥교회로 오면서 한어권과 영어권을 다 섬기면서, 어린이와 유년부 담당 교역자들과도 호흡을 맞춰 한 말씀 안에서 영적으로 하나되는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같은 영적 흐름 안에 들어가면 문화적인 차이는 얼마든지 소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안디옥교회는 올해 최승혁 목사의 부임과 함께 '애틀랜타 프라미스교회'로 교회 이름을 바꾸고, 뉴욕 프라미스교회(담임 김남수 목사)의 형제교회로 사역과 선교에 있어 동역관계로 더욱 역동적인 사역을 해나갈 계획이다. 진솔하고 담백하지만 뚝심있게 하나님 나라만을 향해 가고자 하는 최승혁 목사와 함께 하는 프라미스교회의 발걸음에 기대가 크다.
프라미스교회(안디옥교회)는 주일 1부 오전 8시 30분, 2부 10시 45분(동시통역제공)에 대예배를, 오후 1시에 영어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2부 예배와 같은 시간에 유아~유초등부, 영어 중고등부, 한어 중고등부 예배를 드린다. 새벽기도는 오전 5시 30분, 금요예배, 목장예배 등이 준비돼 있다. 3247 Burnette Rd, Suwanee GA 30024에 위치해 있으며 전화 678-482-9106, 홈페이지 www.antiochprimis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