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CCTV가 자국 화물선을 공격해 13명을 숨지게 한 미얀마 국적 마약왕의 사형 장면을 생중계 하려다 철회했지만 사실상 공개처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3개 국의 접경지대는 마약 재배가 활발해 소위 골든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곳을 지배하던 마약왕 나오칸(44)은 중국 화물선 공격 후 결국 중국 당국에 체포됐고 살인 및 마약 관련 범죄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았다.

CCTV는 나오칸이 구치소에서 나와 차에 타고 사형집행장까지 끌려가는 모습을 전국에 생중계했다. 사형 장면이 생중계 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할 뻔 한 원인은 대체로 두 가지다. 첫째는 마약 및 국제 범죄 행위에 대한 정부 차원의 경고라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서 인권변호사들은 "공개처형을 철폐한 중국이 사형 장면을 중계한다는 것은 결국 공개처형의 부활이다"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또 다른 원인은 외국 범죄 조직에 의한 자국민 살해라는 측면에서 국민들의 들끓는 여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사형 소식에 국민들의 여론도 대체로 찬성이었다. 그러나 CCTV가 이 사형을 두고 생방송을 2시간에 걸쳐 하겠다고 하자 여론은 심상치 않게 변했다.

이에 CCTV는 처음의 계획을 접고 그들이 사형장으로 향하는 장면까지만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형을 앞둔 범죄자들의 공포에 질린 모습들을 여과없이 보도해 사실상의 공개처형"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