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 선수였던 데니스 로드맨과 학창시절 그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신화통신은 미국 케이블채널 HBO의 다큐멘터리 촬영 차 북한을 찾은 로드맨이 김정은과 나란히 앉아 대화하고 경기를 관람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둘은 통역 없이 직접 대화했으며 로드맨과 함께 방북한 묘기농구단 '할렘 글로브 토로터스'와 북한 선수들의 경기를 즐겼다. 점수는 110대 110 동점이었다.

당초 로드맨은 농구 외교를 표방하며 북한을 방문했고 김정은이 로드맨의 열렬한 팬인 것이 알려지면서 이 둘 간에 만남이 주선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그러나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과연 이 자리에 나올 것인지는 여전히 불분명 했었다.

AP통신은 로드맨과 동행한 알렉스 디트릭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로드맨을 향해 "이번 방문이 미국과 북한 간의 해빙을 가져다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보도했다.

다수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은 북핵 문제로 인해 경색된 북미 관계가 해빙될 수도 있다는 여지를 이번 행사를 통해 의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로드맨은 오는 5일 북한을 출국해 미국으로 돌아오며 이 기간동안 김일성·김정일이 안치된 금수산궁전과 개선문, 주체사상탑, 판문점 등을 방문하는 일정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