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만에 "교황도 사임할 수 있다"는 규정을 재확인 시켜 준 베네딕토 16세가 후임자 선출에 있어서도 새로운 전례를 남길지 주목된다.

베네딕토 16세는 자신의 사임을 앞두고 신속한 후임자 선출을 위해 바티칸 헌법을 개정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회의인 콘클라베는 교황 공석 후 15-20일 사이에 열리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이 규정은 대부분 준수되어, 교황이 사망하고 나면 추기경들이 모인 가운데 비밀회의인 콘클라베가 개최됐다. 이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가 사임하는 2월 28일 이후로부터 15일, 즉 3월 15일이 가장 이른 콘클라베 개최 시점이 된다.

그러나 바티칸의 페더리코 롬바디 대변인은 "이번엔 교황직이 사망이 아닌 사임으로 인해 공석이 되는만큼 바티칸은 다른 때보다 좀더 일찍 새 교황을 선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