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교계 원로인사 참석해 축복 빌다

오는 3월 1일부터 선교대회 및 학위식 개최



교회 부흥의 주역이 되었던 은퇴 교역자들을 섬기는 미주 목자교회가 지난 3일 오후 3시 설립예배를 드림으로 공식 출범했다. 미주 목자교회는 은퇴 후 예배드릴 곳이 마땅치 않아 남모르는 가슴앓이를 하는 원로 목회자, 전도사, 선교사, 그리고 무임 목회자들을 위한 교회로, 한국 목자교회에 이어 해외에 세워진 첫 지교회다.

이날 설립예배에 참석한 남가주교계 대다수 원로 목사들은 교회 탄생을 축하하며 새출발을 위한 기도에 힘을 보탰다.

한국의 목자교회에 대해 대강 설명하자면 이렇다. 前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를 지낸 박천일 목사가 은퇴 교역자들을 위해 2008년 3월 CTS방송사 건물 내에 이들을 위한 예배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시작됐다. 그리고 현재 3-4백여명 안팎의 은퇴 목회자와 무임 목회자, 또는 봉사자들이 매주 출석하고 있다.

한국 목자교회의 지교회로 출항하는 이 교회 핵심가치는 평생을 주님의 양무리들을 위해 헌신해온 원로 교역자들이 더 이상 외면과 무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또한 담임 목사제 등의 ‘제도화’를 거부하고 당회 대신 기획위원회를 구성해 유연성과 유기적인 틀을 지닌 교회를 지향한다. 담임 목사제가 없으므로 매주일 예배 설교는 은퇴 교역자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미주 목자교회는 앞서 박천일 목사를 강사로 초빙해 지난 1일부터 3일간 부흥성회를 개최했다. 박 목사는 이 자리에서 “성경은 하나님 말씀으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통일성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책”이라며 “천주교의 장점을 든다면 조기교육이 있어 성당에 유치원이 붙어있다는 것이고, 둘째로 암송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성경을 100구절만 외워도 인생이 달라지고 목회자가 500구절을 외우면 목회가 달라진다. 그러므로 말씀을 자주 보고 묵상해 힘을 기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일부 기독교인의 문제가 있다면 주일을 액세서리같이 여긴다는 것”이라며 “주일은 복 받는 날이고, 거룩하고 구별된 성스러운 날이다. 주의 일에 힘쓰는 날이 주일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배를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것은 양보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예배 정시보다 먼저 와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설립예배 식순은 사회 이길소 목사, 기도 박용덕 목사(OC교협 이사장), 설교 박천일 목사, 축사 최학량 목사(남가주교협 증경회장), 박기호 교수(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장), 송규식 목사(OC교협 부회장), 서영석 장로(라크라센타 지역의원), 격려사 이운영 목사(남가주목사회 회장), 박효우 목사(RCA한인 총회장) 순으로 진행됐다.

이밖에도 축사와 격려사를 한 교계 목회자들은 미주 목자교회의 탄생을 축하하며, 사역의 연장전에 있어 승리하길 축원했다.

한편, 이번에 새로 출범한 미주 목자교회는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니라’(레 19장32절)라는 성경 말씀에 근거해 ▷교육 ▷선교 ▷다민족 선교를 3대 지표로 삼고 있다. 특히 ‘선교와 교육’이라는 두 축을 이루기 위해 라이마미션(Laima Mission)과 대학(Elijah Univ.)을 조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두 기관은 중남미 대륙은 물론 점차 ‘라틴 아메리카화’ 되어가는 미국을 포괄하는 선교 사역지를 바라보고 현지인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 당초 김철수 목사와 심진구 목사를 중심으로 운영돼오던 엘리야대학을 20여년간 칠레 등 남미에서 선교해온 경험이 풍부한 이길소 목사 등이 합세하면서 남가주를 넘어 멕시코, 칠레, 아르헨티나, 페루,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6개국에도 대학이 세워져 이를 통해 각 나라별 현지인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앞으로 과테말라, 온두라스, 아이티와 카리브해 인근 국가에도 차례로 설립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라이마미션의 ‘라이마(Laima)’는 ‘Latin American Immigrants Mission Alliance’의 약자다. 미주 목자교회의 실질적인 총괄 업무를 담당할 이길소 목사가 대표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서 오랜 기간 목회해온 김청웅 목사가 상임이사로 섬기고 있다. 이 목사는 20여년간 칠레를 비롯한 남미 7개국을 중심으로 선교해온 ‘현지통(通)’이다. 온두라스에는 이 목사와 김 목사가 주축이 돼 세운 고아와 싱글맘을 위한 소망모자원(Hogar de Esperanza)이 운영되고 있다. 또 과테말라에서는 70여개의 초·중공립학교에 성경과목이 개설되는 등 교사 양성과 교재 발간에도 동참하고 있다.

이길소 목사는 라이마미션의 정체성에 대해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 걸친 원주민들과 라틴계 이주민들을 그리스도의 가족과 한 형제로 맞이하여 그들을 ▷복음화하는 일과 ▷증인의 사명자(행1:8)로 그리고 ▷자신들의 흩어져 디아스포라(Diaspora)된 정체성과 자각 등 적합한 훈련과정을 거쳐, 그들의 나라와 부족들의 지도자로 세우는 다민족 자국인 선교운동”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모든 민족이 그리스도의 공동체로 변화돼 제자가 되고 증인이 되는 것이 주님의 소원이며, 자국인 선교사 파송은 인종, 문화,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 복음 전파의 효력을 극대화시키는 지구상 마지막 선교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라이마미션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 교회가 영국, 미국, 한국교회에 이어 그리스도의 대위임령을 수행할 마지막 때의 선민 사명자로 세워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청웅 목사는 “우리 모두는, 예수께서 ‘가라’ 하셨기에 떠났던 선교사, ‘보내라’ 하셨기에 보냈던 (무명의) 선교사들”이라면서 “이 시대 마지막 선교의 장은 그 나라, 그 민족, 그 종족, 그 땅, 그 백성들로 하여금 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 선교지에서 현지인 지도자를 기르고 세워, 저들로 하여금 외치게 할 것이다. 저들(복음화된 현지인들)이 저들의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다. 저들이 저들의 민족을 변화시킬 것이다. 저들이 저들의 백성을 변화시킬 것이다. 저들이 저들의 교회를 변화시킬 것이다. 우린 이 일을 위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이마미션과 엘리야대학은 오는 3월 1~5일 스패니쉬 베다니교회(Iglesia Gloriosa de Jesucristo)에서 선교대회 및 학위식을 연다. 이 기간 중 중남미 각국은 물론 일본 등지에서 참가한 현지인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각종 세미나는 물론 목사안수, 선교사 파송, 임명 등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