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문제를 겪고 있는 환자들 중, 자신의 질환이 비염인지 축농증인지 잘 구분을 못하고 무조건 비염이라 생각하고 진료 중 축농증으로 판정 되는 환자가 드문 드문 있다. 주로 이런 환자들의 경우는, 급성이 아닌 만성 축농증 인 경우가 많다.

만성 축농증은 콧속을 좌우 두개로 가르는 비중격이 심하게 휘어진 비중격만곡증, 비갑개의 비후, 또는 자주 찾아오는 알러지성 비염 등이 원인이 되며 증상은 다른 콧병의 증상과 마찬가지로 코 막힘, 콧물, 후비루가 일반적이다.

급성 축농증은 점막의 벽면이 정상으로 회복 될 수 있지만 만성 부비동염은 점막이 만성적으로 부풀어 오르면서 굳어져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기 힘들다는 차이가 있다. 대개의 만성 염증이 그러하듯 만성 축농증은 급성 염증이 반복되는 악순환으로 야기 되는 경우가 많다.

개별적인 부비동이 폐쇄되어 나타나는 증상은 급성 축농증의 상태와 비슷하나 상대적으로 통증이 약하다. 일반적으로 농이 섞인 콧물이 나오고 이것이 코의 점막을 자극함으로써 비갑개가 부풀어 올라 코 막힘 등 답답함을 호소하게 된다. 이때의 콧물은 찐득찐득하거나 농이 섞여 있는데, 만약 악취가 심하면 치성 축농증이나 악성 종양이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급성 축농증은 갑작스러운 통증과 콧물이 나타나는 데 비해 만성이 되면 통증과 불편함이 일상화 되어 관심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만성 축농증에서의 불편은 뒤로 흐르는 콧물, 비인강의 건조감, 갑갑하고 답답한 느낌, 열감, 기침,이물감 등인 경우가 많다. 후비루는 비인강의 점막을 타고 내려가는데 코와 목 사이에 위치한 이관의 열린 부위를 자극하여 부풀어 오르게 한다. 이관의 열린 부위가 부풀어 올라 닫히게 되면 귓속이 가득한 느낌과 자기 목소리가 확대되어 나타나는 듯한 현상이 생기고 때론 중이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콧물이 계속 목 안으로 넘어가면 기관지로 들어가는데 기관지에 가래가 고여 기관지 확장증이 나타나 부비동 기관지 염으로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계속 흐르는 후비루는 위장에 까지 도달하는데 처음에는 가벼운 위염의 증세로 느껴지지만 메스꺼움과 밥맛이 없는 증상을 거쳐 나중에는 어지러움과 허탈감으로 발전하게 된다.

축농증 치료의 시작과 끝은 비강으로 문을 열어 자연과 교류하는 것이다. 내부의 공간과 자연이 서로 오갈 수 있게 끔 문을 열어 화기를 시키고 내부에 쌓인 노폐물을 배설하고 샘처럼 솟아나는 점액이 흘러내릴 수 있도록 물꼬를 트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문을 열어 분비물이 충분히 배설되면 점액의 부종은 가라앉고 상피가 재생되면서 정상적인 조직과 기능을 회복하게 된다. 그러나 만성화된 부비동염의 점막은 비후되어 원래 상태로 되돌아 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항상 조기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처음 상태로 복귀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