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한시적으로 증액하는 법안을 23일 통과시켰다. 이로써 의회는 5월 19일까지 국가 채무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벌었다.

당초 공화당은 부채한도 증액에 강경히 반대하며 민주당과 백악관을 압박했지만 자칫 정부폐쇄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시 정치적 책임을 뒤집어 쓸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번 증액안을 추진했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공화당이 시간을 벌려는 수작"이라고 반대하기도 했으나 찬성 285표, 반대 144표로 이 법안은 가결됐다. 어찌 되었거나 민주당 측에서 볼 때, 공화당의 증액안이 예산 삭감을 전제하지 않고 있기에 협상에 긍정적인 신호이기 때문이다.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도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임시적이 아닌 장기적으로 상향 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미국의 국가 부채는 법정 상한선인 16조4천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특별조치를 통해 임시로 2천억 달러를 확보했지만 이 역시 오는 2월 중순이면 다 소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