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진짜와 가짜가 있다. 반짝인다고 해서 다 금은 아니다. 보석도 진짜처럼 보이는 현란한 빛깔의 가짜가 있다. 이와 같이 인간의 행복에도 참된 행복과 거짓된 행복이 있다. 참된 행복은 사람에게 진정한 기쁨을 선사하지만 거짓된 행복은 진짜 행복인 것처럼 쾌락을 주어 궁극적으로는 인간에게 고통을 준다. 그러므로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이라면 진짜 행복과 가짜 행복을 판별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

요셉은 진짜 행복과 가짜 행복을 구분할 능력이 있는 믿음의 사람이었다. 그는 어머니 라헬을 일찍 여의고 아버지 야곱에게 더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화근이 되어 형제들의 미움을 받아 미디안 상인에게 팔려 애굽으로 가게 되었다. 그는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보디발의 집에 가서 일하게 되었다.

요셉은 보디발의 신임을 얻어 모든 것을 맡아서 하는 가정 총무가 되었다. 그런데 보디발의 아내가 자꾸 요셉에게 눈짓을 하면서 동침을 하자고 졸랐다. 요셉은 거절하며 “내 주인이 집안의 모든 소유를 간섭하지 아니하고 다 내 손에 위탁하였으니 이 집에는 나보다 더 큰 이가 없으며 주인이 아무 것도 금하지 아니하였어도 금한 것은 당신 뿐이니 당신은 그 아내임이라 그런즉 내가 어찌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창 39:8-9)라고 하였다. 여인이 날마다 요셉에게 청하였으나 요셉이 듣지 않았고 동침하지 아니할 뿐더러 함께 있지도 아니하였다.

요셉은 가짜 행복의 유혹을 단호히 거부하였다. 남성들은 카사노바처럼 많은 여성과 자유로이 성의 쾌락에 탐닉하는 것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성취욕망과 성욕을 채우면서 자기 존재가 살아있음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러나 놀랍게도 남자의 성공은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 요소들을 내포한다. 성공으로 인해 남자는 책임도 커지고 남성적 매력도 증가된다. 또한 성공은 인간을 자만하게 만드는 첩경이기도 하다. 요셉은 나름의 성공가도에 있었다. 멀리 타국에서 유력한 집안에서 인정받는 사람이었다. 이를테면 그 집안의 제2인자였다. 그렇지만 요셉은 영화 ‘돈의 맛’에 나오는 비서 주영작처럼 세상에 매혹되지 않았다. 그는 애굽 문화와 보디발의 가풍에 물들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유혹을 뿌리쳤다.

보디발의 아내는 잘생긴 요셉을 마음에 품고 때를 기다렸다. 어느 날 요셉이 일하러 집으로 들어갔더니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녀는 요셉의 옷을 잡고 동침하자고 하였다. 요셉은 자기의 옷을 그 여인의 손에 버려두고 도망하여 밖으로 나갔다. 보디발의 아내는 집사람들을 불러서 그들에게 “보라 주인이 히브리 사람을 우리에게 데려다가 우리를 희롱하게 하는도다 그가 나와 동침하고자 내게 들어오므로 내가 크게 소리 질렀더니 그가 나의 소리 질러 부름을 듣고 그의 옷을 내게 버려두고 도망하여 나갔느니라”(창39:14-15)고 하였다. 그리고 남편에게 요셉이 자신을 희롱하였다고 뒤집어 씌웠다. 보디발은 심히 노하여 요셉을 옥을 가두었다.

보디발의 아내는 요셉과 좋은 관계로 지낼 수 있었다. 세심한 요셉이 보디발의 아내를 편안하게 해주고 어려운 점을 많이 도와주었을 것이다. 성적으로 적극적인 보디발의 아내는 요셉의 친절함이 신체적인 위안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비뚤어진 욕망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편과 사랑할 때 만족하며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단순히 결혼에 만족 못해서가 아니라 가정에서 별 문제 없이 살아가는 여성들이 재미와 기분 전환을 통한 심리적 위안과 즐거움을 위해 외도를 하기도 한다. 보디발의 아내는 부러울 것 없는 고관의 부인의 위치에서 남편의 사랑에 만족하지 않고 외도에서 오는 성적 쾌락을 꿈꾸었다. 그녀로부터 ‘돈의 맛’에 나오는 세상적 집착과 욕망의 화신인 백금옥 여사의 그림자를 본다.

대체로 행복을 위하여 여성들은 사랑을 추구하고 남자들은 성공에 몰두한다. 또한 행복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가진 사람들도 욕망의 노예가 되어 순간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일탈을 꿈꾸면서 가짜 행복을 추구한다. 부부의 행복을 실현하는 최상의 방법은 요셉처럼 하나님을 기뻐하며 사랑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진짜 행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다음은 <중년부부의 위기 극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선이 박사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장신대학원에서 석사((M.Div), 박사(Th.D. in Missiology) 학위를, 미국 플로리다신학원(FCTS)에서 여성리더십으로 박사(D.Min)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행복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