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효신장로교회(담임 문석호 목사)가 16일 오후6시 멕시코 한인 후예들을 위한 ‘하이든 천지창조’ 자선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매년 멕시코 한인 후예들을 섬기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효신교회는 특히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참포톤 한인 이민자(애니깽)들을 향한 사랑을 쏟고 있다.

자선음악회에서는 100여 명의 효신교회연합찬양단과 성악가, 오케스트라가 내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화음이 효신교회 예배당에 가득 울려퍼졌다. 특히 이날 연주된 ‘하이든 천지창조’는 바쁜 이민자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악 장르이기에 참석한 성도들을 더욱 감동시켰다.

천지창조는 헨델의 '메시아', 멘델스존의 '엘리야'와 함께 세계 3대 오라토리오로 꼽히는 명작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작품은 1부와 2부에서는 세 명의 대천사 가브리엘(Gabriel), 우리엘(Uriel), 라파엘(Raphael)과 천군, 천사들의 합창이 어우러져 천지창조의 과정을 설명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아담과 하와가 사랑을 노래하고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드리는 구성이다.

이날 자선음악회는 도회정 아나운서의 사회로 문석호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연주 가운데는 효신교회가 문석호 목사의 부임 이후 하나님의 인도 가운데 멕시코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되고 참포톤 한인 이민자들과 만나게 된 과정에 대한 영상 소개도 이뤄졌다. 다음은 문석호 목사 인사말

매년 연말이면 뉴욕효신장로교회는 자선음악회를 개최해 정성어린 기금을 모아 지금까지 북한결핵 어린이돕기, 월드비전, KCS경로센터, 무지개의집, KCTS 후원 등 여러 사회봉사단체에 전달하곤 하였다.

금년에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 참포톤 한인 이민자 후원을 위한 자선음악회로 개최하게 되었다.

지난 1905년 4월초 1033명의 우리 선조들이 이주 노동자로 멕시코에 도착하여 정착했으며 그 후손들이 현재 3-4대에 걸쳐서 2만 여 명의 숫자로 늘어나 살아가고 있다. 이민 초기 노동계약의 불이행과 착취, 학대 등의 고통이 있었지만 100여년의 역사 속에서 민족정신으로 잘 견디었으며, 심지어 일제강점기에는 십시일반으로 독립자금을 모아서 임시정부에 보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을 모으기도 했다.

현재는 그들의 후손들이 멕시코 사회에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한민족의 후손임을 인식하고 놀랍게 성장한 조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조국의 문화와 언어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부족하여 뉴욕 효신장로교회는 참포톤 선교지를 중심으로 학교를 세워 이들에게 복음과 더불어 모국어인 한글과 역사관 그리고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가르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먼 타지에서 힘들고 외로운 이민 역사를 가지고 살아왔던 애니깽들. 그들에게 조국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그들이 멕시코 내에서 중심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이 뜻깊은 자선음악회에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하며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