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바리세인의 위선을 비난하시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말로 “주여 주여” 부르는 사람과 예수님의 말씀을 행하는 자를 비교하시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미국과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 중이다 보니까 교우들이 모이면 정치 이야기를 많이 하십니다. 특히 한국에서 대통령에 출마한 후보들을 놓고 열띤 많은 토론을 하는 모습을 봅니다. 야당의 대통령 후보는 대통령의 측근의 경험이 있지만 선거에서 뽑힌 선출직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대통령 후보로 물망에 오르면서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서 수월한 상대를 만나서 쉽게 당선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후보는 공직 경험이나 선출직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폭발적인 국민의 후원과 지지를 업고 후보로 무소속으로 출마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어떤 전문가는 “대통령 수습생”들의 경쟁이라고 불렀습니다.

워낙에 정치 경험 없는 인물들이다 보니까 검증에 대한 요구가 높았습니다. 야당의 후보는 검증을 거치기 보다 자신이 쌓아 둔 인맥과 정치적인 자산에 의지해서 후보로 확정되었습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는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을 냈습니다.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 생각을 진솔하게 담은 책을 통해서 검증을 받으려고 한 것입니다.

대통령이나 군수나 한 집단의 최고운영자 (CEO)입니다. 국민은 한 집단의 운영을 맡은 최고 책임자가 어떻게 살림을 할 지를 가늠해서 뽑아 줍니다. 다시 말해서 최고 책임자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예측해서 표를 던지는 것입니다. 여기서 검증의 필요가 등장합니다. 검증은 한 개인의 미래의 행위를 어떻게 예측할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지도자의 검증은 말과 생각의 검증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특별한 천재적인 사고 능력을 가지지 않은 자신의 생각 조차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자기 스스로도 자신의 생각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생각은 쉽게 바뀝니다. 더 많은 정보를 얻으면서 바뀝니다. 상황에 따라서 분위기에 따라서 자신의 처지에 따라서 바뀔 수 있습니다. 때로는 스스로 자신의 신념이라고 확신하는 생각조차도 본인 스스로를 속일 수 있습니다. 항상 칭찬받고 실패를 겪지 않고 찬사를 받고 산 사람들은 불편한 행위나 불편한 기억을 쉽게 지워버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칭찬에 묻혀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 상태를 현실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법정에서 순진한 어린아이들의 증언을 더 이상 수용하지 않는 이유와 비슷합니다.

생각을 표현하는 가장 쉬운 길이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생각을 검증하는 것이 무의미하듯 말을 검증하는 것도 무의미합니다. 말로 한 약속을 검증하는 것도 무의미합니다. 말은 얼마든지 말장난으로 꼬리가 달라 질 수 있습니다. 인간의 언어처럼 교묘하고 정체 불명의 생명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검증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무서운 검증이 요구되지 않았던 시절에 부담없이 했던 행위를 검증합니다. 치열한 이해관계가 걸리지 않았던 시절에 부담없이 했던 행위를 검증하는 것입니다. 때로 살벌한 이해관계 속에서 과중한 정신적인 스트레스 상태에서 보여 준 태도와 행위를 검증하는 것입니다.

목사, 대통령, 도지사, 군수, 사장, 회장, 경영자 모두에게 공히 적용됩니다. 설교, 공약, 연설, 글, 진솔한 감성 표헌 등 아무것도 믿을 것이 없습니다. 수정할 수 없고 변경할 수 없는 지난 날의 행위 만이 사람 됨을 알려 줍니다. 오직 열매를 보아 나무를 알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