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교회에서 원로목사와 담임목사 간에 갈등으로 교회가 아픔을 겪는 가운데, 한 미주 한인교회에서는 원로 목사와 담임 목사 간의 존경과 배려로 목회 이임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타코마 제일침례교회(담임 최성은 목사)는 지난 9일, 30년 동안 동 교회에서 목회하다 지난 해 은퇴한 문창선 원로 목사의 칠순 기념 감사예배를 마련하고, 서북미한인침례교협의회 목회자들과 타코마 지역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와 축하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생일 감사예배를 마련한 최성은 목사는 “문창선 목사님께서는 항상 아버지 같은 인자함으로 목회를 후원해 주신다”면서 “목사님과 제가 존경과 신뢰 가운데 교회가 하나 되는 역사를 경험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참석한 지역 목회자들은 교회가 원로 목회자를 존경하고 지역 사회를 섬긴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원로 목회자의 칠순 기념 예배를 마련해 사랑과 배려의 매우 좋은 선례를 보여준 것 같아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문 창선 목사는 “원로 목사는 교회의 모든 일을 후임목사에게 전적으로 맡길 때 후임목사를 중심으로 교회가 날로 발전하게 된다”며 앞으로 자신은 동북아 선교를 위한 신학 교육과 목회자 연장 교육에 더욱 매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문 목사는 “최성은 목사님 두 내외분은 지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잘 준비된 분으로 교회는 앞으로 많은 열매가 맺힐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사역을 위한 중보기도와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예배는 최성은 목사 사회로 김정오 목사(서북미침례교 협의회장)가 기도했으며 타코마제일침례교회 교역자들이 특송했다. 김수명 목사가 '새 힘을 얻은 자'(이사야 40:28-31)란 제목으로 설교했으며 이어 송천호 훼드럴웨이 선교교회 원로목사, 유혁동 시애틀침례교회 담임 목사가 축사하고 정융교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유혁동 목사는 80년대 후반 가난한 부목사에게 자신의 차를 선뜻 내주고, 부흥회 사례비를 몽땅 털어 책을 사보라고 주었던 문 목사의 훈훈한 사랑을 전하며 “삶으로 목회하신 목사님을 존경한다”고 축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