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기의 사람들이 마음의 병을 앓아 왔지만 금세기의 사람들 만큼 깊은 마음의 병에 시름 겨워 하는 때는 일찍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힐링이란 단어를 심심찮게 듣게 되었다. 한국의 모 방송국이 방영하는 "힐링캠프"란 것이 그 예이다.

요즘처럼 감각적 프로가 난무하는 때에 매우 의외의 시도이므로 교계에서도 주목하는 터이다. 세명의 사회자가 던지는 촌철살인의 질문을 출연자는 솔직담백하게 답하므로 시청자의 공감을 형성하고 결국은 묻는자나 답하는자나 혹은 보는자들이 함께 치유의 감격을 맛보게 된다는 기획의도가 돋보인다. 여러부류의 출연자들 예컨대 연예인들 만이 아닌 종교인, 정치인, 교육자, 운동선수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마음에 숨겨진 고통을 토로하므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한다는 것이다.

상업성을 추구하며 시청률에 목을 메는 경영진들이 겨우 6%에 지나지않는 시청률의 프로를 장기간 끌고 나가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더구나 기독교에 편중하는 듯한 편성에 타 종교와 반 기독교 운동단체들의 극성스런운 반대에도 아랑곳없이 기독교 용어를 서슴없이 사용하며, 때로는 전도의 의도를 숨기지 않는 출연자들의 발언을 여과없이 그대로 방송하는 제작의도는 무엇일까? 그만큼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이 폭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답은 결국 기독교에서 찾을수밖에 없다는 고육지책이었을 것이다.

하여간 현대인의 마음의 병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어 있다. 이에 국가나 종교나 국제적인 여러 기구들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무진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힐링을 우리 말로하면 치유라고 할수 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그의 공생애 기간 복음을 전파하시고, 또 가르치시며, 그리고 병든자들을 고쳐주셨다. 이것이 곧 그의 힐링사역이며 치유사역이셨다. 영육에 병든자들이 구름처럼 그를 따라 다녔으며 그는 치유사역 하시기에 여념이 없으셨다. 그분이 치유사역에 이처럼 정성을 다하신 것은 환자에 대한 깊은 사랑이 그 기저에 있었던 것이다. 힐링에 여러 방법이 있음을 부정하지 않지만 치유의 근본은 사랑이라는 것이다. 이는 변함이 없는 사실이며 오늘날의 모든 치유사역자들이 견지하여야 할 태도이다.

미국의 루즈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는 서른아홉의 젊은 나이에 다리가 마비되어 평생 불구자로 지냈지만 대통령까지 되었다. 그 배후에는 그의 아내 안나 엘리너(Anna Eleanor)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다. 그녀는 루즈벨트에게 한번 이런 말을 하였다 한다. “나는 당신의 불편한 다리뿐 아니라 당신의 꿈과 미래, 그리고 당신의 전 인생을 사랑합니다.” 사랑은 인간의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 사랑의 힘은 인체에 꼭 필요한 비타민(Vitamin)과 같다. 영국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은 사랑에 대해 “Love is best.”라고 읊었다. 사랑은 인생의 최상의 것이다. 마음의 병에 죽음의 문턱까지 왕래하는 자들을 붙들고 사랑으로 같이 울어주고, 끝까지 참을성있게 들어주며,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사랑없이는 온전한 치유란 불능이다.

치유를 빙자하여 치부하는 치유은사자들의 스캔들이 너무도 흔한 까닭에 건전한 치유사역조차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는 그들이 사랑이 치유라는 기초를 버렸기 때문이다. 치유사역자들 가운데는 자신이 먼저 마음의 병을 치유받고 그 감격속에서 다만 사랑으로 힐링사역에 매진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된다. 그러다가 점점 유명세를 타게 되면 사랑을 저버리고 힐링을 빌미삼아 판치는 에너지론자들, 주술가들, 초능력자들이나 진배없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하는 것을 보게된다. 그러므로 교회와 교계는 바른 치유사역을 선도해나가지 않으면 안될것이다. 치유는 사랑에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