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을 해 본다. 왜 예수님은 어부와 세리, 창기와 병자를 가까이 하셨을까. 아니, 더 정확하게는 왜 그런 죄인들을 품으시고 제자로 삼으셨으며, 의롭다 하셨던 것일까. 아마 사랑 때문이었으리라. 죄인이었던, 환자였던 그들에게 예수님은 기꺼이 의사가 되셨다. 그래, 건강한 자에게 의사가 무슨 쓸 데가 있으리요.
그리고 아마, 그 사랑이 전해지길 바라셨기 때문이었으리라. 내가 너희를 고쳤으니 너회도 남을 치유하라는. 같은 처지에 있는 자들을 위로하고 받은 사랑을 그대로 베풀라는….
어쩌면 천국은 ‘완벽’하지 않은, 이렇게 조금은 부족한 자들의 나라일지 모른다. 서로가 서로를 채워야 비로소 완벽해질 수 있는 그런 곳 말이다. 여기, 자신이 가진 부족함으로 남을 채우는 이가 있다. ‘소리샘 보청기’ 정봉승 대표다.
정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에게 장애가 있음을 알았다. 난청(難聽). 태엽시계의 ‘째깍’거리는 소리, 저만치 물러나도 그 소리가 들린다던 친구들과 달리 그는 단 몇 발짝 만에 그 소리를 잃었다. 인생이 구만리 같은 아이에게 세상이 들리지 않는다니, 누군가에겐 ‘이대로 끝이구나’ 할 수도 있는 일이겠지. 그러나 정 대표에겐 그 순간이 시작이요, 돌아보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터닝 포인트’였다.
그가 보청기 사업에 뛰어든 건 그야말로 우연과 우연의 연속이었다. 젊은 시절 지인의 도움으로 ‘우연히’ 들어간 공장…, 오디오나 스피커의 케이스를 만드는 곳이었다. 환경이 열악했지만 열심히 일했다. 기술을 연마했고 승진까지 했다. 운도 따랐다. 아무나 갈 수 없었던 회사의 핵심 요직에도 앉을 수 있었다.
여러 이유로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몇 개 회사를 옮겨 다녔다. 모두 작고 보잘 것 없는 곳들이었지만 매사에 열심이었던 그는 항상 최선을 다했고 가는 곳마다 그곳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갈고, 또 닦았다. 그렇게 우연이라 할 수 있는 일들이 지나고 비로소 그에게 우연이 아닌 ‘필연’, 마치 제자들이 예수를 만난 그날의 기적이 찾아온다. 1983년, 보청기 회사로의 취직이다.
“무엇보다 내가 보청기를 낀 사람이니, 보청기 회사에 나처럼 딱 맞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그런 오기 같은 게 생겼죠. 이전에 설계했던 도면 등을 잔뜩 회사에 들고가서 무작정 써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덜컥, 붙어버렸어요. 허허”
승승장구했다. 그가 손댄 보청기들은 금세 ‘대박’을 쳤다. 당시 그가 일하던 곳은 국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했던 굴지의 보청기 회사였다. 그 만큼 대우도 좋았기에 ‘잘 나가는’ 그에게 거칠 것이라곤 없어 보였다. 그런데 입사 후 딱 11년 되던 해 그는 회사를 그만둔다. 남들은 다 미친 짓이라 했다. 왜였을까? 꿈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회사를 세워 그의 보청기를 만들고, 그것으로 그처럼 소리에 어두운 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알아듣게 하는 것…, 그 이유 하나였다.
‘소리샘 보청기’는 이렇게 탄생했다. 지금은 미국에서 업계 수위를 달리는 ‘스타키 보청기’사와 합병, 오랜 전통의 기술을 수혈받아 최고 품질의 보청기를 만들고 있다. 전국에 42개의 점포를 냈고 앞으로 이 개수를 10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무엇보다 난청자의 입장을 가장 잘 알기에 그는 단순 기술을 넘어 보청기에 살아 있는 숨결을 넣는다. 기술이란 따뜻한 가슴에서 나올 때 진정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던 것 같아요. 오늘의 절 있게 하시기 위해 순간순간 필요한 사람을 만나게 하셨고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익히게 하셨죠. 물론 그 땐 몰랐어요. 내게 왜 난청이 있는지, 내가 왜 이 길을 가는지, 그리고 나는 왜 오늘도 이렇게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지 말입니다. 하지만 사랑의 하나님은 부족한 절 이끄셨고 도우셨어요. 그래서 자신만을 바라보게 하셨죠.”
세리와 창기를 찾으셨던 예수님은 그렇게 정 대표를 찾아오셨다. 그리고 그에게 사랑을 베푸셨고 그 사랑을 또 베풀라 하신다. 정 대표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사람을 만나 보청기 이야기를 꺼내면 거부감부터 가진다. 장사꾼으로 보는 것이다. 그런데 내 귀에서 보청기를 꺼내면 그 때 마음을 놓는다”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많은 난청자들을 위한 무료 보청기 기증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난청인 제가 보청기 사업을 하다니, 이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은혜 아닙니까. 그러니 나 스스로 이 자리까지 왔다고 어찌 말할 수 있겠어요. 감사하죠, 주신 삶에. 가끔은 설교를 듣다가 이런 생각을 해요. ‘만약 보청기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저 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었을 테고, 그럼 지금의 나도 없겠지. 아, 감사하다, 감사해. 이 복 나 혼자 누려서야 되겠는가’라고. 제 보청기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 복음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리샘 보청기는 기존 아날로그 보청기들의 단점을 모두 보완한 디지털 보청기를 선보이고 있다. 소리샘보청기의 자랑은 공기 중에 존재하는 무수한 소리들로부터 사람의 ‘언어’를 구분할 수 있는 보이스iQ 기술이다.
또 조용한 상황·바람 소리·기계 소리 등 다양한 환경의 음향패턴 인지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해 환경에 맞게 볼륨까지 조절해 주는 기능을 가져, 마치 리모컨으로 자신이 조정하는 것처럼 시끄러운 소리는 작게, 작은 대화 소리는 크게 들려주는 가능까지 갖추고 있다.
불쾌한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있더라도 몇초 안에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소리를 조절할 뿐 아니라, 소리를 모아주기 때문에 울리지 않고 또렷하게 잘 들린다. 초소형으로 맞춤 제작되는 사운드렌즈 모델은 귓속 깊이 들어가게 돼 있어 보이지 않으면서도 뛰어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정 장로는 “난청 유형은 다양하기 때문에 반드시 청각 전문가에게 정확하게 상담과 검사를 받고 난 후 적합한 보청기를 선택해야 하고, 이후에도 ‘맞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만족할 만한 보청기 착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아마, 그 사랑이 전해지길 바라셨기 때문이었으리라. 내가 너희를 고쳤으니 너회도 남을 치유하라는. 같은 처지에 있는 자들을 위로하고 받은 사랑을 그대로 베풀라는….
어쩌면 천국은 ‘완벽’하지 않은, 이렇게 조금은 부족한 자들의 나라일지 모른다. 서로가 서로를 채워야 비로소 완벽해질 수 있는 그런 곳 말이다. 여기, 자신이 가진 부족함으로 남을 채우는 이가 있다. ‘소리샘 보청기’ 정봉승 대표다.
정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에게 장애가 있음을 알았다. 난청(難聽). 태엽시계의 ‘째깍’거리는 소리, 저만치 물러나도 그 소리가 들린다던 친구들과 달리 그는 단 몇 발짝 만에 그 소리를 잃었다. 인생이 구만리 같은 아이에게 세상이 들리지 않는다니, 누군가에겐 ‘이대로 끝이구나’ 할 수도 있는 일이겠지. 그러나 정 대표에겐 그 순간이 시작이요, 돌아보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터닝 포인트’였다.
그가 보청기 사업에 뛰어든 건 그야말로 우연과 우연의 연속이었다. 젊은 시절 지인의 도움으로 ‘우연히’ 들어간 공장…, 오디오나 스피커의 케이스를 만드는 곳이었다. 환경이 열악했지만 열심히 일했다. 기술을 연마했고 승진까지 했다. 운도 따랐다. 아무나 갈 수 없었던 회사의 핵심 요직에도 앉을 수 있었다.
여러 이유로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몇 개 회사를 옮겨 다녔다. 모두 작고 보잘 것 없는 곳들이었지만 매사에 열심이었던 그는 항상 최선을 다했고 가는 곳마다 그곳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갈고, 또 닦았다. 그렇게 우연이라 할 수 있는 일들이 지나고 비로소 그에게 우연이 아닌 ‘필연’, 마치 제자들이 예수를 만난 그날의 기적이 찾아온다. 1983년, 보청기 회사로의 취직이다.
“무엇보다 내가 보청기를 낀 사람이니, 보청기 회사에 나처럼 딱 맞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그런 오기 같은 게 생겼죠. 이전에 설계했던 도면 등을 잔뜩 회사에 들고가서 무작정 써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덜컥, 붙어버렸어요. 허허”
승승장구했다. 그가 손댄 보청기들은 금세 ‘대박’을 쳤다. 당시 그가 일하던 곳은 국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했던 굴지의 보청기 회사였다. 그 만큼 대우도 좋았기에 ‘잘 나가는’ 그에게 거칠 것이라곤 없어 보였다. 그런데 입사 후 딱 11년 되던 해 그는 회사를 그만둔다. 남들은 다 미친 짓이라 했다. 왜였을까? 꿈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회사를 세워 그의 보청기를 만들고, 그것으로 그처럼 소리에 어두운 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알아듣게 하는 것…, 그 이유 하나였다.
‘소리샘 보청기’는 이렇게 탄생했다. 지금은 미국에서 업계 수위를 달리는 ‘스타키 보청기’사와 합병, 오랜 전통의 기술을 수혈받아 최고 품질의 보청기를 만들고 있다. 전국에 42개의 점포를 냈고 앞으로 이 개수를 10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무엇보다 난청자의 입장을 가장 잘 알기에 그는 단순 기술을 넘어 보청기에 살아 있는 숨결을 넣는다. 기술이란 따뜻한 가슴에서 나올 때 진정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던 것 같아요. 오늘의 절 있게 하시기 위해 순간순간 필요한 사람을 만나게 하셨고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익히게 하셨죠. 물론 그 땐 몰랐어요. 내게 왜 난청이 있는지, 내가 왜 이 길을 가는지, 그리고 나는 왜 오늘도 이렇게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지 말입니다. 하지만 사랑의 하나님은 부족한 절 이끄셨고 도우셨어요. 그래서 자신만을 바라보게 하셨죠.”
세리와 창기를 찾으셨던 예수님은 그렇게 정 대표를 찾아오셨다. 그리고 그에게 사랑을 베푸셨고 그 사랑을 또 베풀라 하신다. 정 대표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사람을 만나 보청기 이야기를 꺼내면 거부감부터 가진다. 장사꾼으로 보는 것이다. 그런데 내 귀에서 보청기를 꺼내면 그 때 마음을 놓는다”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많은 난청자들을 위한 무료 보청기 기증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난청인 제가 보청기 사업을 하다니, 이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은혜 아닙니까. 그러니 나 스스로 이 자리까지 왔다고 어찌 말할 수 있겠어요. 감사하죠, 주신 삶에. 가끔은 설교를 듣다가 이런 생각을 해요. ‘만약 보청기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저 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었을 테고, 그럼 지금의 나도 없겠지. 아, 감사하다, 감사해. 이 복 나 혼자 누려서야 되겠는가’라고. 제 보청기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 복음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리샘 보청기’ 정봉승 대표가 보청기 제작실을 소개하며 보청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
소리샘 보청기는 기존 아날로그 보청기들의 단점을 모두 보완한 디지털 보청기를 선보이고 있다. 소리샘보청기의 자랑은 공기 중에 존재하는 무수한 소리들로부터 사람의 ‘언어’를 구분할 수 있는 보이스iQ 기술이다.
또 조용한 상황·바람 소리·기계 소리 등 다양한 환경의 음향패턴 인지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해 환경에 맞게 볼륨까지 조절해 주는 기능을 가져, 마치 리모컨으로 자신이 조정하는 것처럼 시끄러운 소리는 작게, 작은 대화 소리는 크게 들려주는 가능까지 갖추고 있다.
불쾌한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있더라도 몇초 안에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소리를 조절할 뿐 아니라, 소리를 모아주기 때문에 울리지 않고 또렷하게 잘 들린다. 초소형으로 맞춤 제작되는 사운드렌즈 모델은 귓속 깊이 들어가게 돼 있어 보이지 않으면서도 뛰어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정 장로는 “난청 유형은 다양하기 때문에 반드시 청각 전문가에게 정확하게 상담과 검사를 받고 난 후 적합한 보청기를 선택해야 하고, 이후에도 ‘맞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만족할 만한 보청기 착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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