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학생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제1회 연세대 선교대회가 2일 오후 6시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막을 올렸다. 2일 정창영 총장의 특강을 시작으로 오는 4일까지 기독학생 선교집회, 선교 박람회, 컨퍼런스 및 기독학생 선언문 낭독 행사가 이어진다. 연세대 측은 공부와 취업에만 관심을 갖던 학생들이 ‘하나님 나라의 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데에 의의를 뒀다.

연세대 기독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개최한 대회라는 점에도 의의가 있다. 그동안 연세대 개교기념일에 맞춰 5월이면 학교 주최로 연례적으로 열리던 행사 대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이번 대회를 개최했다. 작년 겨울 연세대 신앙수련회 때부터 논의돼 온 대회 개최는 올해 연기연 대표로 임명된 김주인 학생(신학과 4학년)이 강력히 추진함으로 성사됐다. 김주인 학생은 “대회를 통해 연세인들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학생들로 변화되고, 신촌의 대학 문화가 변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80여 명의 학생들을 위해 연세대 정창영 총장은 ‘내 인생의 연세 사랑’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전했다. 경제학을 전공한 정 총장이 딱딱한 강의 대신 인간 냄새 물씬 풍기는 ‘정 총장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쑥스러운 듯 “이런 주제로 학생들한테 말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말문을 열었고, 학생들은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6·25 사변으로 어려웠던 어린 시절부터 연세대 입학과 학창 시절, 미국 유학 시절까지를 이야기한 정 총장은 “나는 연세대와 학생들을 사랑한다. 그리고 여러분도 그렇게 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낮은 톤의 목소리 탓에 경제학 강의처럼 지루해질 법도 했지만 “여러분들은 믿기지 않겠지만…”으로 시작하는 그의 학창시절 에피소드에 학생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정 총장은 “연세인으로서,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서 언더우드 선교사처럼 큰 꿈과 비전,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직과 성실, 겸손, 부지런함이라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매년 연세대 새내기들에게 잠언서 등을 읽고 소감문을 쓰게 한다고 했다.

정 총장의 삶은 섬김이다. 그는 ‘총장님으로서 가장 보람 있던 때가 언제였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가장 보람 있던 때는 없다. 다만 매순간 보람을 느끼고 산다”며 “학생들과 교수님들을 매일 섬기려고 하니 매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진정한 지성인 엘리트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우하고 섬기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며 “연세인이라면 이런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