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챔피언십 중의 하나로 꼽히는 유에스 오픈 골프 챔피언십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에스 오픈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대회가 있지만 유에스 오픈 골프처럼 저변이 넓으면서 최고의 영예와 보상을 받는 대회가 없을 것입니다.

이번 유에스 오픈에는 오픈 역사상 가장 어린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중국 국적으로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앤디 장(가족들은 “종”에 가깝게 발음한답니다)입니다. 아직 고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 나이입니다. 유에스 오픈은 나이 제한이 없습니다. 성별 규정도 없습니다. 자신이 소속된 골프 클럽에서 핸디캡 1.4 이하의 공인 핸디캡을 가진 골퍼는 누구나 예선전에 나갈 수 있습니다. 14살 앤디 장도 150달러의 등록비를 내고 예선을 거쳤습니다. 한 번의 18홀 라운드를 거치는 로컬 예선전을 통과하고 하루에 18홀을 두번 도는 섹셔널 예선을 거쳐서 156명의 최종 명단의 약 절반 정도를 뽑습니다. 앤디 장은 예선을 거쳤지만 최종 명단에 들어가지 못하고 예비 선수 명단에 다섯번째로 올랐습니다. 최종 명단 발표 때는 2번째가 되었고 챔피언십이 열리기 직전에 두 명의 선수가 포기하는 바람에 마지막으로 유에스 오픈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유에스 오픈에 참가하기 위해서 샌프랜시스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앤디 장은 코치에게 사인을 받아도 되냐고 물었고 코치는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앤디는 타이거 우즈, 버바 웟슨 등 사인을 받고 싶은 스타들을 꼽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코치는 앤디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네가 사인을 받는 것이 아니라 네가 사인을 해 줘야 할 거야.”

유에스 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로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앤디 장은 모든 출전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한 가지 특권을 누릴 수 없었습니다. 경기 기간에 사용하도록 출전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고급 SUV 차량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운전면허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첫날 연습하기 위해서 나온 앤디 장에게 가장 인상깊은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앤디는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클럽 하우스에 잔뜩 쌓여 있는 캔디들이 모두 공짜라는 사실이 가장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대회 이름에 오픈이 붙은 이유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고 기량의 골퍼들이 겨루는 챔피언십들은 PGATOUR라는 단체에 회원 자격을 얻어야만 가능합니다. 그러나 미국 골프협회가 주최하는 유에스 오픈 골프 챔피언십은 누구나 예선전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골프 실력 외에는 어떤 조건도 없습니다. 나이, 성별, 직업, 배경, 인종, 국적에 상관없이 골프 실력만 갖춰진다면 150달러를 내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신데렐라의 꿈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이 되는 조건 중의 하나가 계층을 넘어서 실력 만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는 것입니다. 바로 유에스 오픈과 같은 체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데렐라가 생산되어야 합니다. 실력 외에 다른 요소가 개입해서 한계와 벽을 만들면 결코 선진국이 되지 못합니다. 그런 나라에서 신데렐라는 결코 부엌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하나님 나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누구든지 주를 향한 충성과 성도의 거룩함을 추구하기만 하면 최고가 될 수 있는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누구나 신데렐라가 될 수 있는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