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목회자들이 구역모임 같은 소그룹 만남을 통해 새신자 전도가 일어나길 바란다. 이를 위해 다양한 소그룹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전도 캠페인도 시도해보지만,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얻기란 쉽지 않다.

교회 리더십 회의에서는 ‘소그룹 활성화를 통해 교회 부흥을 이루자!’라는 희망찬 의견이 대두되지만, 실제로 교회 밖에서 이뤄지는 소그룹 모임에 불신자나 새신자가 참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게다가 기존 소그룹 멤버들의 참여도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소그룹 모임이 활성화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의 대답은 ‘재미가 없어서’이다. 재미있고 활력이 넘치는 소그룹 모임은 불가능한 일일까? 또 소그룹으로 교회가 성장하는 시대는 역사 속 이야기가 돼 버린 것일까?

▲700여 명이 세례를 받았던 세계로 교회 전반기 세례식 장면ⓒ세계로 교회

지난 8일부터 타코마제일침례교회 전도부흥회 강사로 나선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는 이 질문에 “아니다. 소그룹에 희망이 있다”고 확신 있게 말했다.

한국 교회 불신자 전도의 새바람을 일으킨 세계로 교회는 등록교인 3천 5백여 명 가운데 80%가 본 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이들이다. 또 소그룹 모임 초대가 교회 등록으로 이어져 2011년에만 세례 받은 사람이 1천명을 넘을 정도로 소그룹 전도가 활발한 교회다.

불신자 전도에 초점을 맞춘 세계로 교회 소그룹 모임은 기존의 소그룹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형식 보다는 소그룹 목적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예수님을 믿고 변화된 삶의 간증을 전하라

손 목사가 소그룹 구역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선택한 것은 ‘간증’ 이었다.

빠르게 성장하고 분리를 거듭하는 세계로 교회 구역 모임은 새신자에게 초점을 맞춘 간증이 전도의 원동력이다.

불신자나 새신자들은 주일날 교회 문턱을 넘는 것보다 식사 초대를 통해서 소그룹 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훨씬 수월하다. 그런데 처음 참석한 모임에서 예배를 드린다면 부담감 또는 거부감이 적지 않다. 세계로 교회도 이 문제를 놓고 고민하던 중에 불신자들에게 ‘삶의 변화’로 다가가는 해답을 발견했다.

불신자들은 구역 모임에 참석해서 자신과 같은 상황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삶 가운데 변화가 일어난 이야기를 들으며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 온 성도들이 불신자 전도에 모든 초점을 맞출 때 교회에 역동성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지난 한 해동안 한 구역에서 평균 11명, 심지어 한 구역에서 70명 이상이 세례를 받을 정도로 교회 안에는 전도 바람이 불었다.

손현보 목사는 “성도들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교회가 세상과 불신자들로부터 외면받는 것”이라며 “전도를 위해서 먼저는 내가 달라져야 하고, 내가 헌신해야하고, 내가 지역 주민들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코마 제일침례교회에서 전도, 소그룹 세미나를 인도하는 손현보 목사ⓒ김브라이언 기자

불신자에게 감동을 주는 사랑 위에 전도의 열정 더해져야…….

세계로 교회 전도가 큰 성과를 맺은 것은 교회 공동체가 가족과 같은 사랑으로 서로를 위해 헌신적으로 도와준 요인도 적지 않다. 전도를 위해 보금자리와 직장, 집안 살림까지 마련해준 성도들의 사랑은 한 베트남 여성의 마음을 녹였고, 그를 시작으로 전도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지난해에만 200명이 세례를 받았다.

세계로 교회는 십일조 외에 수입의 1%를 더 헌금하는 이른 바 1% 나눔 헌금을 실시해 구제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역사회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개안수술과 60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백내장, 녹내장 및 안질환을 지닌 환자들의 수술을 계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몸이 불편한 노인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목욕 및 관광지원, 소년 소녀 가장 및 결식아동 돕기, 어려운 이웃의 집을 무료로 수리해주기 등 전도와 함께 사회사업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손 목사는 “복음 전도의 지름길은 변화된 삶을 통해 불신자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며 “그리스도의 복음과 이웃 사랑의 실천 위에 전도의 열정이 더해진다면 복음화는 그리 멀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