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 섬김의 주체가 되어 교인들의 자부심이 커졌습니다. 한인교회가 인종 간 교류, 사회 봉사활동을 주도해 한인들의 시야를 넓혀줘야 합니다.”

올해로 7회 째. 리치몬드 소재 주예수교회(담임 배현찬 목사) 주최 다문화음악축제가 6월 17일(주일) 오후 4시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하모니 인 원 보이스(Harmony in One Voice)’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다문화 음악축제는 흑인교회 2개(이스터민스터장로교회, 제일연합장로교회), 백인교회 2개(메시야크리스천교회, 사우스민스터장로교회), 히스패닉교회 1개(리빙워러오순절교회)가 참여, 약 4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가 될 예정이다.

▲주예수교회 다문화음악축제 자료사진.

4.29 폭동 이후 긴장된 한흑 관계 완화를 위해 주예수교회가 주변 흑인교회와 합동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된 이 축제가 이제는 흑인교회 뿐 아니라 다인종이 함께 하는 화합의 장으로 발전하게 됐다. 2년에 한 번씩 드리고 있는 이 다민족음악축제는 조만간 매년 하는 집회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교회 측은 밝혔다.

주예수교회 강인호 부목사는 “이런 교류를 통해 한인들의 잘못된 열등 혹은 우월 의식이 점점 줄어들게 됐다. 특히 흑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교인들의 경우 흑인을 무시하는 경향도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함께 예배를 드리고 그들의 교회에 참석하기도 하면서 존경심과 호감도가 늘어났다”면서 “미국 사회에서는 한인이 소수계(Minority)로 약자 입장에 있지만, 교회에서는 미국 사회를 섬기는 주체가 된다는 사실에 교인들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축제는 각 교회 별로 2개의 성가곡을 준비해 발표, 중간에 한인교회의 사물놀이 특별 공연이 준비된다. 마지막 순서에는 참여한 6개 교회 성가대가 함께 무대에 올라 찬양하는 시간이 마련돼 ‘하모니 인 원 보이스’란 주제를 구체화한다.

▲주예수교회 다문화음악축제 자료사진. 가운데가 배현찬 담임목사다.

올해 축제에는 예년보다 2개 교회가 더 참석한다. 새롭게 추가된 백인교회의 경우 주예수교회 예배당을 행사 때마다 빌려 쓰는 등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제공했다. 평일에도 지역 주민들에게 체육관을 개방하는 한편, 매년 한국 음식 문화축제를 통해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등 인종 화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주예수교회는 이외에도 무궁화 한국학교, 무궁화 시니어센터를 통하여 지역 한인사회도 적극 섬기고 있다.

배현찬 담임 목사는 지난 인터뷰에서 “한인교회의 장점이 있지만 한인들만 모이다보면 교인들을 주류 사회와 오히려 분리시킬 수 있는 단점도 갖고 있다”며 “다양한 인종간 교류, 사회 봉사활동을 교회가 주도함으로써 한인들이 주류사회로 들어가길 어려워하는 모습을 개선하고 시야를 넓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회 철학을 밝힌 바 있다.

주예수교회는 지난해 유니온장로회신학교에서 수여하는 ‘2011년 지역사회 봉사상’을 한인교회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교회 주소) 10201 Robious Road, Richmond, VA 23235
문의) 804-560-7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