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교수는 “‘긍정의 힘’이 한국에서 50만부가 판매되자 책의 출판사는 이를 기념해 자사 건물에 배너를 걸었다. 그 건물을 지나며 함께 걷던 미국의 한 설교학 교수에게 ‘조엘 오스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Well, he is heresy(이단)!’라고 답했다”면서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70대의 미국 노교수가 한 말 치곤 상당히 의외였다”는 다소 충격적인 일화를 소개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조엘 오스틴의 설교를 주로 평가한 류 교수는 그를 “한 주제에 집중하는 스토리텔러”라고 정의했다. “그의 설교가 수백만 사람들의 가슴에 스며드는 이유는 먼저 그의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있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그의 설교를 듣는 사람은 쉽다, 단순하다, 실제적이다, 적절하다, 재미있다 등의 반응을 나타낸다. 그가 성경을 해석하거나 교리적 분석을 피하고 삶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그러나 “조엘 오스틴에게 있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그저 고백적 차원에 머물뿐 구원과 성화를 위한 말씀으로서의 권위는 갖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설교가 전혀 성경에 근거하지 않을 뿐더러, 간혹 성경의 본문을 인용한다 해도 그것은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전하려는 것이 아닌, 설교 주제를 위한 인용일 뿐이라는 게 류 교수의 평가다.
그는 “조엘 오스틴의 책과 설교를 보면 성경의 인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설교의 제목은 성경과 상관없이 삶과 직결되는 것으로 채워진다”면서 “성경의 전후 문맥을 무시하고 문자 하나를 연결해 그것을 자신이 원하는 주제에 맞도록 끌고 가는 예도 자주 발견된다”고 꼬집었다.
또 “조엘 오스틴의 가르침과 설교에는 기독교 설교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는다”고도 했다. 류 교수는 “그의 설교에 예수라는 이름은 등장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사라진다”며 “그가 예수님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때는 매 설교의 마지막 순간, 영접을 위해 그를 초청할 때가 전부다. 조엘 오스틴에게 복음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 아니라, 그저 남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축복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비평했다.
뿐만 아니라 류 교수는 “인간의 죄성을 전혀 지적하지 않고 오직 사랑으로 품는 하나님만을 강조하는 그의 가르침은 반쪽 복음(sub-gospel)이 아니라 반 복음(anti-gospel)에 가깝다”면서 “성경에 존재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대로 무조건 사랑하는 신을 정해놓고 그것에 성경의 하나님을 끼워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조엘 오스틴을 향하는 비난 가운데 가장 거센 것이 바로 그가 번영신학을 조장한다는 비판일 것”이라며 “번영신학은 성경을 이용하지만 성경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성경의 절대적인 가치는 무너지고 성경은 번영을 위한 증거도구로 전락된다. 조엘 오스틴은 오늘날 번영신학을 설교를 통해 퍼트리는 전령사라고 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류 교수는 “기독교에 대한 무관심이 증폭되는 시기에 감동이 넘치는 그의 설교는 미국교회에 구원투수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그의 가르침은 성경에 근거한 기독교 신앙을 가벼운 산책 정도로 만들어 사람들과 교회의 담을 무너뜨렸다”며 “복음의 자리에 건강과 물질, 그리고 자신을 최대한 계발해 인생을 극대화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놓았다. 그에게 있어 삶의 최고 목적은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엘 오스틴의 마음 속에 인류의 죄를 위해 고통스럽게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이 새겨지길 바란다”며 “그리스도인에게 진정한 행복은 상대적인 우위에서 추구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것이라는 사실이 강단에 울려 퍼지길 바란다. 십자가를 지고 사명을 향해 순교자로 살아갈지라도 하늘을 바라보며 천상의 미소를 짓는 사람들, 이들이 하늘에 속한 그리스도인이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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