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 (요일 1:5)

어떤 시각장애인이 자기 친구 집에 놀러갔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보니 밤이 어두워졌습니다. 집으로 가려고 지팡이를 들고 문밖으로 나섰습니다. 그랬더니 주인 친구가 등불을 손에 쥐어 주면서, ‘길이 어두우니 이걸 가지고 가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소경친구가 “여보게, 자네마저 나를 이렇게 약을 올리나? 내가 지금 앞 못 보는 소경인 것을 알면서 나한테 무슨 등불이 필요하단 말인가?” 그러나 주인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게, 자네를 위해서라기보다도 어두운 밤에 이 등불을 들고 가면 저쪽에서 오는 상대방이 그 등불을 보고 피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지팡이 짚고 등불 들고 가려면 좀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상대방을 위해서 이 등불을 들고 가게나.”

듣자하니 일리가 있다 생각되어 등불을 받아들고 이 시각장애인이 친구의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한참 잘 가다가 그만 마주 오는 어떤 사람하고 꽝하고 부딪쳤습니다. 그는 화가 나서, “여보시오, 당신 이 등불이 안 보이오?” 하니까 그쪽에서 하는 말이 “무슨 등불이요? 그 들고 계신 등불은 꺼진 지가 벌써 오랜 것 같습니다.”하는 것이었습니다. 꺼진 등불을 들고 열심히 걸어가던 이 소경은 너무도 부끄러워 아무 말도 못하고 자리를 급히 비껴 지나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그의 제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세상의 빛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어두움을 밝히는 빛, 위험을 경고하는 빛, 바른 길로 인도하는 빛의 역할을 기대하십니다.“세상의 빛”이라는 역할은 주어졌지만 정작 어두움을 밝히지 못한다면 꺼진 등불과 다를 바가 없을 것 입니다.

더욱 부끄러운 것은 불이 꺼져 있어 빛을 발하지도 못하면서 여전히 등을 들고 다니며 세상을 비추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러한 영적 어두움의 대표적인 시대가 중세 암흑시대였습니다. 암흑시대를 깨우고 참 진리의 빛을 발하는 종교개혁의 운동은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는 운동이었습니다. 오늘도 어두움을 밝히는 세상의 빛이 되려면 말씀중심의 신앙생활, 성경말씀을 배우고 그대로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등불이 진리의 빛, 사랑의 빛, 생명의 빛을 발하고 있는지 점검해 봅시다.

혹시 꺼진지 오래 되지는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