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비전은 받는 것이지 만드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20일(주일) 이성자 목사(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를 여리고기도운동 새 리더로 임명하면서 은상기 목사(평강장로교회 선교 목사)가 한 첫 마디다.

목사 되기를 지독히도 거부하던 그에게 찾아와, 거부할 수 없는 은혜로 부르신 하나님께서 ‘도시를 위한 기도운동’의 비전을 주신 것은 80년 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낮 12시 기도하는 시간에 하나의 도시가 내 앞에 나타났어요. 그 안에 하얀 빌딩이 쭉 있는데, 꼭 워싱턴 디씨 처럼 보였습니다. 기도가 끝나고 찬양을 ‘할렐루야~ 할렐루야~’하는데, ‘루’할 때마다 벚꽃 꽃다발이 올라와서 온 도시를 덮는 환상이 보였습니다. 감격의 눈물이 흘러나왔습니다.” 그에게는 하나님의 확실한 부르심과도 같았던 도시를 위한 기도. 하지만 그는 너무 큰 비전 앞에 온전히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순종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20일 여리고기도운동 새 리더로 이성자 목사를 위임하고 있는 은상기 목사.ⓒ권나라 기자

비전을 받은 지 15년 후, 1997년에 비로소 다민족들이 모여 기도하고 찬양하는 집회를 마련하면서 기도운동을 위한 윤곽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4년부터 매월 첫째주 토요일 새벽 6시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모뉴먼트 등 총 7개 지역에서 도시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운동이 시작됐고, 7년이 지난 현재 약 10여개의 미국교회가 활발히 참여하는 운동으로 발전했다.

은 목사는 “기도회의 주제는 ‘이 도시를 변화시켜 주옵소서’이다”며 “저는 70세에 단독 목회를 은퇴하고 여리고 운동의 비전과 함께 주신 다른 선교 비전을 좇아 한국으로 떠나게 됐다. 오랜 기도 끝에 하나님께서 이성자 목사님을 택하셨다는 것을 알았다. 모든 것이 하나님이 준비하신 일이고 맡기신 일”이라고 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 성도들에게 알렸다.

▲이성자 목사에게 축복 안수 기도를 하고 있는 여리고기도운동 참여 목회자들.ⓒ권나라 기자

여리고 기도운동에 참여하는 코린시아 분(Dr. Corinthia Boone) 박사(미국기도의날 행사 주관 대표)는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크게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했다. 그 경험이 이후 은 목사님을 만나 함께 기도로 동역하는 길을 예비했다”며 “그동안 은 목사님이 씨를 뿌렸다면 이제는 물을 주실 이성자 목사님과 함께 이 도시를 변화시키는 기도 운동을 이어가겠다”고 선포했다.

이성자 목사는 “위임식 행사가 치러지는 내내 더 겸손하고 낮아지는 종이 되게 해달라고 한가지만 붙들고 기도했다”며 “이 나라를 위해 중보하는 것은 우리 교회 뿐 아니라 모든 한인교회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다. 워싱턴 D.C.가 주님 오시기 전까지 복음의 도시로 변화되는 비전을 가지고 함께 전진해 달라”고 성도들에게 주문했다.

‘여리고기도운동’은 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의 바통 터치로 제 2의 도약기를 맞았다. 갈보리교회는 이를 위해 여리고 찬양 경배팀을 조직하고 기도의 용사인 한인 성도들 외에도 유스와 청년, 히스패닉 기도운동으로 확대해 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