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일본 총영사관이 뉴저지주 팰리세이즈 파크(이하 팰 파크)의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한 파문이 이는 가운데 워싱톤지구한인연합회(회장 최정범, 이하 연합회)도 모임을 갖고 워싱턴 지역 기림비 설립 추진을 논의할 방침이다.

연합회 측은 “얼마전 일본 의원들이 뉴저지에 팰리세이즈 파크에 설치돼 있는 위안부 기림비를 철거하라는 요구와 집단적 행동을 용납하기 어렵다”고 밝히며 15일(화) 오전 11시 단체장들을 초청해 '위안부 기림비 설치를 위한 모임'을 워싱톤지구한인연합회관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선 지난 1일 일본은 히로키 시게유키 뉴욕 총영사와 나가세 켄스케 정부 부총영사를 팰 파크 시로 보내 경제적 지원을 댓가로 기림비 철거를 요구한 바 있다. 또 6일에는 자민당 소속 중의원 4명이 같은 목적으로 시청을 찾아가 기림비 철거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드러나면서 대응의 일환으로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한 기림비 추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뉴욕한인회 측도 일본 의원의 이같은 발언으로 “뉴저지에 이어 뉴욕, 코네티컷, 롱아일랜드 등에도 기념비를 세워 일본의 반인권적 행위를 고발하고 미국과 세계에 평화의 중요성을 알려나갈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한편 뉴욕주 일본 총영사관은 기림비 관련 한인 사회에 파문이 일자 최근 한 한인언론에 보낸 답변서를 통해 “타운에 대한 각종 지원을 댓가로 해 (조건부로) 기림비 철거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총영사관은 1993년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깊은 사과를 한 점, 1995년 7월 19일 아시안여성기금을 설립해 피해자들을 위로한 점을 강조하면서 “시게유키 히로키 뉴욕 일본 총영사는 기림비를 철거한다면 도서관 서적, 나무 기부,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는 조건부 기증을 한다고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뉴욕 시의원 측도 조건부로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반박하고 있어 향후 한인사회 대응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