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내 힘으로 고치기 힘든 허물이 있습니다. 신체적인 결함인 경우도 있고, 나쁜 습관이나 정신적인 연약성인 경우도 있습니다. 성격이 지나치게 의존적이거나 강박성, 편집성, 공격성, 불안정, 콤플렉스, 매사 부정적인 경향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언어가 오염되어 욕을 많이 하는 분도 있습니다. 시간관념이 약한 분도 있고, 책임감이 희박해서 어떤 일을 맡지 못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런 장애나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진심으로 하나님의 긍휼을 의지하며 기도한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인내할 수 있는 힘을 주시고, 때가 되면 고쳐주십니다.

다른 사람의 허물 때문에 내가 힘들고 고통받는다고 느낄 때가 있으신지요? 그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십니까? 한 두 번 참다가 적당한 때를 골라 충고하는 편입니까? 아니면 끝까지 참고 인내하는 편입니까? 회사 동료라면 몰라도 만약 가족이라면 우리는 좀 더 많이 부딪힐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좋은 말로도, 나쁜 말로도, 자신의 허물을 쉽게 고치지 못하는 연약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등을 돌리거나 무관심한 사람일지라도 우리는 이런 문제를 하나님께 맡겨버려야 할 것입니다. 부부간이나 자녀와 심각하게 다툰다 해도 고쳐지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내 눈에는 쉽게 고칠 수 있는 문제로 보일 지 몰라도 상대방에게는 전혀 문제가 안 되거나 고치기 힘든 문제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 저에게 결함이 많고, 이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지는 않은지요? 저의 허물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인내하고 있는지요?’라고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완전하기를 요구하면서도 사실상 나 자신의 결점은 고치려 들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결점은 엄하게 다루어지고 고쳐지기를 바라면서도, 나 자신은 남들로부터 간섭받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나를 원하는 모습으로 바꿀 수 없거든 하물며 다른 사람을 내가 좋아하는 대로 만들 수 있을까요?

남아프리카에는 낮은 범죄율로 유명한 <바벰바> 부족이 있습니다. 바벰바 부족은 누군가 잘못을 저지르면,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그 사람의 주위에 둘러섭니다. 그리고 한 사람씩 차례대로 그 사람이 이전에 베풀었던 선행을 말해 준다고 합니다. 처벌해야 할 죄인을 칭찬하는 것이지요. 과장하거나 농담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칭찬 릴레이가 끝날 즈음이 되면 죄인은 흐느끼기 시작합니다. 그 때 마을 사람들은 죄인을 따스하게 안아줍니다. 그의 죄를 용서하며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이런 시간을 보내고 나면, 사람이 바뀌어 다시는 죄를 짓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벰바 부족의 범죄율이 낮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부탁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한 형제처럼 사랑하며, 한 마음으로 서로 따뜻이 대하며, 겸손하십시오. 해를 입었다고 도로 보복하지 말며, 욕을 먹었다고 그 사람을 욕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 삶을 축복해 주십시오. 이것은 여러분 자신이 축복받는 인생을 누리도록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베드로전서 3:8-9. 쉬운 성경)



연약한 질그릇, 이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