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교 기구 통계 연합회(the Association of Statisticians of American Religious Bodies)가 최근 미국에 있는 236개의 종교단체들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무슬림 공동체 규모가 지난 2000년 100만 명에서 2010년 260만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슬림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무슬림 이주민의 유입과 개종이었다.

또 조사결과 기독교는 여전히 미국 모든 주 가운데 가장 큰 종교 단체이지만, 26개 주(州)에서 한국에서는 이단으로 분류된 몰몬(Mormon)교의 숫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공식 명칭은 예수 그리스도 말일 성도 교회(The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로, 201년 610만 명에 이르러 지난 10년 동안 45%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미국 종교 중 단일 교파로 가장 많은 신자 수를 갖고 있지만, 반면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은 신자 수를 잃어버린 종교는 천주교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천주교는 2010년 5,890만 명이었지만, 이는 10년 전에 비해 5%가 줄어든 것이다. 천주교 신자의 감소 이유는 ‘성직자 성 학대 사건’ 등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주교 다음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종교 단체는 남침례교(the Southern Baptist Convention, 1,990만 명)이며, 이어 연합 감리교(the United Methodist Church, 990만 명), 미국 복음주의 루터교(the Evangelical Lutheran Church in America, 420만 명), 성공회 계통의 신도의 감독 교회(the Episcopal Church, 195만 명) 등이 순위에 들었다.

이들 가운데 남침례교를 제외한 감리교와 루터교, 감독교회 등이 각각 4%와 18%, 15%의 신도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침례교는 10년 동안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미국 복음주의 개신교 교회들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한 성장을 이뤄 2010년 5천 만 명의 신도를 갖게 됐으며, 이들의 성장은 주로 도시 지역에서 100명 미만의 소형 교회들이 주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불교는 2000년 규모가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수였지만 2010년 1백만 명에 이를 정도로 신도 수가 증가했다. 불교는 주로 로키 산맥(Rocky Mountains)의 주변 주(州)들에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1억 5,800만 명의 미국인들이 종교를 갖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종교를 가진 미국인 가운데 약 55%가 정기적으로 예배(혹은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미국인 85%가 종교를 갖고 있다는 타 조사 결과들과 비교해 볼 때 다소 차이가 있었다. 관계자는 이러한 차이에 대해 “종교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정작 정기적으로 예배(집회) 등에는 참석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의 시사 주간지 TIME은 지난 3월 “미국에서는 조직화된 종교를 떠나, 정통적이지는 않지만 심오한 영적인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보도하고, “그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종교 단체가 무종교(no religious affiliation) 집단”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TIME은 “영적인 것과 공동체를 지향하는 미국인들의 마음마저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많은 미국인들이 언젠가는 좋은(right) 종교 단체를 찾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기도 정보(Operation World) 2010년 개정판을 살펴보면 미국 전체 인구는 약 3억 1,764만 명으로, 이 가운데 기독교를 믿는 이들은 2억 4,655만 명(77.6%)이며, 그 가운데 개신교는 8,739만 명, 천주교는 6,730만 명, 독립교단은 2,480만 명, 성공회는 206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슬림 인구는 517만 명(1.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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