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 동성 결혼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나선 가운데 공화당 유력한 대선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롬니는 덴버의 한 지역 텔레비전 방송국 기자에게 "동성간의 결혼을 찬성하지 않고, (개별 주에서만 인정되는) 시민 결합(civil union)이 이름만 다를 뿐 결혼과 같은 것이라면 이것 역시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동거 혜택, (배우자) 병문안 권리와 같은 것은 괜찮지만 그 이외의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동성 결혼에 대한 롬니의 입장은 공화당 소속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부시는 재임 중 동성 결혼에 대한 반대입장을 고수했으나 지난 2004년 '시민 결합'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공화당이 이 문제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들은 그동안 경합주(스윙스테이트)에서 막상막하의 선거에 문화적 이슈를 던져넣는 "쐐기"로 동성 결혼을 활용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 결혼을 공식 지지한 첫 대통령이 되면서 시민 운동가들은 시민권 투쟁에 있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환호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주체는 개별 주(州)의 선택에 달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