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합창 소리
하늘에서 내려 오는 소리
“거기 너 있었는가 그 때에 주가 십자가에 달릴 때“

지금껏 잠잠히 가라 있던 죄의 찌거기
거룩한 막대기로 휘 저어 수면위 떠 도는 쓰레기마냥
끌어 올리는 소리

그래 그 자리에 있었네 주를 못 박으라고 소리 질렀네
“못 박으소서! 못 박으소서!
뭇 사람들과 함께 두팔 높이 쳐 들며 목청 크게 지르며

지금
나 스스로 직접 손수
주님을 십자나무에 못 박는 소리

못 박는 소리 넘어
“아버지! 딸의 죄를 나에게 얹혀 주시고
딸을 용서하여 주소서“

아! 놀라운 사랑의 음성 소리
나의 어깨는 가벼워 지고
주님의 손과 발과 옆구리는 피투성이

나의 죄, 세상의 짐, 예수께로 옴기어 준
십자가 못 박는 소리, “용서하여 주소서“ 음성 소리,
성스러운 칸타타소리, 성전, 센터빌, 온누리에 울려 퍼지소서
(2012년 4월 6일 중앙성가대 ‘성금요일 칸타타‘공연에서)

[묵상: 백 순]
예수님의 십자가죽음과 부활을 찬양하는 성금요일 칸타타는 승금자 시인(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게 십자가죽음의 개인적인 영성비전을 비쳐 주고 있습니다. 2000여년전 예수님처형장소에 나아가 “못 박으소서!“를 부르짖던 군중, 아니 그 군중속에 엄연히 존재해 있던 ‘나‘를 본 것입니다. ‘나‘의 육신, 저 밑바닥에 깔려 있던 원죄의 찌거기들이 마구 들려 올려 와 ‘나‘로 하여금 저주의 소리를 외치게 하는 죄인의 참 모습입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을 박는 로마병정과 함께 ‘나‘도 못을 박고 있는 소리가 칸타타 합창 소리로 들려 오고 있습니다. “나 스스로 직접 손수“ 십자가에 못 박고 있는 소리, 그 소리가 바로 이 세상을 자기 것인양 자만하게 살아 가고 있는 인간의 몸부림 소리입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입니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을 텅 텅 힘차게 박고 있는 소리 넘어, 잔잔한, 세미한, 사랑의 음성소리가 들려 옵니다.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누가복음23장34절)라는 처형받는 자의 간구소리. 그 소리에 ‘나‘는, 인간은 영적 확신을 얻고 새롭게 태어 나게 됩니다. 그 소리가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이 베풀어 주시는 대속의 소리인 것을.

‘나‘의 죄, 온 누리의 죄는 십자가에 처형 받으신 예수님의 손과 발과 옆구리에 흘려진 피투성이가 되었고, ‘나‘의 어깨, 온 누리의 어깨는 홀가분하게 가벼워 진 것입니다. 이 성스러운 성금요일 칸타타 소리를 온 천하 칠십억인류에게 울려 퍼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