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전 시장이었던 매리언 배리 시의원이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6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배리 의원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워싱턴DC 제8선거구 행사에서 "아시아인들이 우리 지역에 들어와서 더러운 상점을 여는 것을 막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그들(아시아인들)은 지금 바로 나가야 한다"며 "흑인 사업가들이 그들의 자리를 차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리 의원은 이후에도 한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인들의 식당은 고칼로리 음식, 나쁜 음식 등을 팔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은 지역사회에 동참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발언이 공개되자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비난이 쏟아냈으며, 흑인인 빈센트 그레이 현직 시장도 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배리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를 공격한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어야 했다고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미시시피주(州)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배리 의원은 민권운동에 앞장서 흑인의 영웅으로 부상하면서 가장 오랜기간 워싱턴DC 시장에 재직하는 기록을 남겼으나 알코올 중독, 마약, 여성편력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