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는 고난주간을 맞아 새벽기도를 특별히 구분해서 드리고 있는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교회들을 탐방, 보도하고 있다. 두 번째 순서로 뉴저지필그림교회(담임 양춘길 목사)를 찾았다. 사순절 특별 40일 새벽예배 기간을 갖고 있는 필그림교회는 매일 새벽5시30분 특새를 시작하고 있다. 사순절을 맞아서는 평소보다 더욱 많은 성도들이 참여해 2층까지 자리가 차고 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말씀으로 찾아와 주시고 세미한 음성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날마다 주님과 더욱 친밀하게 교통하게 하소서”

고난주간을 맞은 필그림교회에서는 성도들을 위한, 세계선교를 위한 간절한 중보기도가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 양춘길 목사는 아픈 성도들이나 중보기도가 필요한 상황에 처한 성도들의 이름과 상황을 설명하며 기도를 돕고, 일본 선교 등 필그림교회가 담당하고 있는 선교의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예배 중간에 양춘길 목사의 인도로 진행하는 중보기도는 예배가 마친 이후 더욱 간절해진다.

양춘길 목사는 사순절기간을 맞아 예수님의 생애에 대한 설교를 집중해서 전하고 있다. 예수님의 인격과 삶에 초점을 맞춰 주일설교를 전하고 그 주제에 따라 새벽예배 설교도 선포된다. 섬김의 종으로 오신 예수님에 대한 주일설교가 전해지면 그 주간은 ‘섬김’을 주제로,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에 대한 주일설교가 있던 주간에는 ‘평화’를 주제로 새벽예배 설교가 이어진다.

필그림교회는 매년 사순절 기간이면 특별새벽기도를 진행해 왔지만 올해는 특별히 ‘누군가 당신이 필요합니다’라는 주제로 특새를 진행하고 있다. 필그림교회의 2012년 표어와도 연결되는 이번 주제와 관련, 양춘길 목사는 “우리가 어려운 가운데 있지만 누군가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분명히 있고 하나님이 나를 은혜와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기 원하신다”고 말했다.

고난에 대해 양춘길 목사는 “위기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뜻과 메시지가 있고 그것을 깨닫고 신앙이 성숙할 수 있는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일 많은 눈물과 고통, 시련을 겪었지만 문제가 이제는 해결됐다고 그대로 끝나게 되면 그 위기는 낭비되는 것이다. 위기는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통로가 된다”고 설명했다.

양춘길 목사의 새벽예배 설교 스타일은 강해설교 형식이다. 사순절을 맞아서 40일 동안 직접 양춘길 목사가 새벽예배를 인도하면서 설교를 전하고 있다. 설교 메시지는 이미 일주일 전에 정해두고 한 주간 동안 준비해서 선포하고 있다.

▲특별새벽예배를 인도하는 양춘길 목사.
기자가 필그림교회를 찾았을 때 양춘길 목사는 요한복음 11장17절~44절을 본문으로 설교를 전했다.

양춘길 목사는 “본문에 나사로가 병들어 죽게 된 그곳에도 예수님의 뜻이 있었다. 예수님은 나사로의 죽음을 통해 새로운 계시를 보여주셨고 믿음이 무엇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신다”며 “여러분도 마리아와 마르다와 같이 ‘그 때 해주셨더라면...’이라는 과거 지향적인 마음을 갖고 살 때가 있다. 그러나 소망은 늘 미래를 향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양춘길 목사는 “앞으로 영원한 승리의 부활이 약속돼 있는데도 그것을 믿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명이었다라고 과거형으로 말씀하시거나 혹은 장차 부활일 것이고 생명일 것이라고 미래형으로도 말씀하시지 않는다. 곧 지금 현재형으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신다”며 “과거에 매여 있는 사람, 혹은 먼 미래의 피상적인 소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주님께서는 지금 저와 여러분과 함께 계신 줄을 믿는다. 살아있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등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 온 양춘길 목사는 한국에서 학창시절부터 새벽기도를 나갔었다. 한 동안 미국에서 공부하던 중에는 새벽기도를 드리지 못하다가 다시 새벽기도를 시작한 것은 프린스톤신학교 기숙사에서 공부하던 시절, 영적인 메마름이 느껴져 같은 한인 학생들과 함께 기숙사 지하실에 모이면서부터다. 당시 함께 공부하면서 새벽기도를 드렸던 신학생들은 현재 전 미주에서 활발한 목회사역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신학생 때 새벽기도를 드리던 당시의 뜨거운 신앙의 열정이 지금의 목회사역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고백한다. 양춘길 목사는 1.5세 목회자로서 한국교회의 새벽기도 전통을 이어가면 필그림교회를 꾸준히 성장으로 이끌고 있다.

필그림교회는 부활절 이후 본격적인 제자훈련 시즌을 맞는다. 교육목회에 강점을 보이는 필그림교회는 유년부, 젊은 층과 노년 층 구분할 것 없이 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필그림교회는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여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양춘길 목사는 필그림교회 성도들에 대해 “첫 번째로 건강한 신앙을 사모한다. 이 점이 저는 무척 성도들에게 감사하다”며 “또 말씀과 기도와 사역 이 세 가지를 통해서 건강해지는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성도들이 균형을 스스로 잡아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양춘길 목사 사순설 새벽예배 메시지 요약.

요한복음 11장17절~44절

나사로가 병들어 죽게 된 그곳에도 예수님의 뜻이 있었다. 예수님은 나사로의 죽음을 통해 새로운 계시를 보여주셨다. 믿음이 무엇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베다니 가까이 가셔서 마르다와 마리아가 가까이 사는 곳에 가시니까 마르다가 먼저 나온다. 마르다가 예수님을 먼저 맞으면서 하는 이야기가 21절에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비가 죽지 않았겠다고 한다. 자기 마음을 그대로 말로 표현한다. 왜 지금 오셨느냐는 것이다.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비가 죽지 않았을 것이다.

나중에 마리아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32절에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비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여러분도 이런 마음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그 때 합격시켜주셨더라면... 그 때 해주셨더라면... 이런 과거에 대한 마음이 있다. 소망이 과거에 있는 경우가 있다. 오늘 이 메시지는 그런 이들에게 주시는 것이다.

앞으로 영원한 승리 부활이 약속돼 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명이었다라고 말씀하시거나 혹은 장차 부활이고 생명이라고 말씀하시지 않는다. 곧 지금 현재형으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신다. 과거에 매여 있는 사람, 혹은 먼 미래의 피상적인 소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주님께서는 지금 저와 여러분과 함께 계신 줄을 믿는다. 살아있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유대인들이 부활과 구원에 대한 교리가 있었다. 분명히 교리가 있다. 물론 부활을 믿지 않는 파도 있었지만 부활에 대한 교리가 있다. 그런데 예수님은 교리의 차원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곧 생명이고 부활이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과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은 오늘 이 현재에 부활의 승리를 얻고 있는 줄 믿는다. 지금 살아계시고 역사하시는 분이심을, 또 부활과 생명이심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틀을 더 유하신 것이다.

유대인들도 우리나라와 같이 미신적인 있었는데 사람이 죽으면 3일 동안 영혼이 떠돌다가 소생할 기회를 찾는데 이 기한이 3일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나사로는 이 3일의 기간도 끝난 상황이었다. 예수님은 베다니 가정에 남매들을 사랑하셨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특별히 이 가정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 그래서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도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가 병들었다고 했다. 당장 오실 줄로만 알았다. 우리가 기도할 때 그런 기대를 가지고 기도를 한다. 그런데 그 기대대로 되지 않았을 때 베다니 가정과 같은 모습이 될 때가 있다. 그렇게 될 때 우리 마음에 남는 것은 그 때 그 기도를 들어주셨더라면.. 그 때 이뤄주셨더라면... 이런 것이 있다. 혹은 마냥 구원받고 천국에 가겠지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신앙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오늘 메시지는 지금 바로 현재에 응답하시는 주님이시라는 것이다. 그런 주님이 오늘도 살아계셔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줄 믿는다. 우리의 믿음이 과거에 머물러 있지 말로 또 장차 되어질 것만 바라지 말고 지금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믿고 온전한 믿음과 신앙을 가진 성도들이 되기 바란다. 우리의 문제들을 주님 앞에 내려놓을 때 믿음으로 부르짖고 지금도 하나님은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내게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해 주신다는 확신을 갖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