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를 둘러싼 미국 성공회의 내분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성공회에서 탈퇴한 주교가 “미국 성공회를 떠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의 주인공은 2003년 이뤄진 동성애자 주교 서품에 반대해 작년 12월 미국 성공회에서 탈퇴, 피터 아키놀라 대주교가 이끄는 보수 성향의 영국 성공회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대교구에 가입한 ‘트루로 처치’의 마틴 민스 주교로 버지니아 교구의 주요교회이던 그의 교회는 당시 교인 수 4천명 중 92%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미국 성공회 탈퇴를 결정했다.

현재는 피터 아키놀라 대주교가 이끄는 북미 지역 영국 성공회를 이끌고 있는 마틴 민스 주교는 최근 올해 3월 투표를 통해 미국 성공회 탈퇴를 결정한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 성 스데반 교구의 ‘그레이스 처치’를 방문해 이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 성공회에 대해 “궁지에 빠져있고, 모순 속에 있다”고 평했으며, “이런 불온한 시대에서 신실한 성공회 교인으로 남아있기 위해 우리는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루로 처치를 비롯, 비슷한 시기에 미국 성공회에서 탈퇴한 버지니아 교구의 ‘폴스 처치’와 그 외 11개 교회들은 탈퇴 이후 교회의 재산 소유권을 둘러싸고 미국 성공회와 긴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레이스 처치와 성스데반 교구 역시 교회 재산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미국 성공회에 의해 기소 당한 상황이다.

한편, 미국 성공회는 2003년 동성애자인 진 로빈슨 주교를 뉴햄프셔 주교로 임명하면서부터 내분을 겪고 있으며 이후 성공회를 탈퇴한 교회와 교인들의 대다수가 “동성애자 주교 서품에 염증을 느껴서”를 탈퇴 이유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