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강변교회 원로)·손인웅(덕수교회) 목사, 이상원 교수(총신대 기독교윤리)가 동아일보와 22일 인터뷰를 갖고 한국교회의 나눔과 발전을 주제로 대담했다.

이들은 최근 한국교회 여러 부정적 모습들의 원인을 “성장지상주의”에서 찾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겸손과 나눔의 삶”을 강조했다. 특히 김명혁 목사는 “과거의 고난과 가난, 겸손이 없어진 것이 개신교 타락의 큰 원인”이라며 “하나님이 각 교단과 단체 대표자 300∼400명을 ‘잡아다가’ 7년은 길고, 7개월 동안 고생을 시키면 새로운 출발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한다”고도 했다.

교회 안에 스며든 ‘성장주의’의 원인을 목회자가 아닌 평신도에서 찾기도 했다. 이상원 교수는 “1970, 80년대 한국 경제가 고도성장을 할 때 교인 중 상당수가 사회적 성공을 거뒀다. 이들이 교회 평신도단을 구성하면서 효율주의 경쟁주의가 교회 담장 안으로 들어왔다”며 “이에 대해 목회자들이 직언하지 못했다. 장로단은 다수인데 교회 담임목사는 한 사람이라 압박에 굴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나눔’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가난과 나눔의 삶을 몸소 실천하는 큰어른이 한국 개신교에 열 분만 있었으면 한다. 교회 안에도 법정 스님 같은 롤 모델이 필요하다”고 했고 손인웅 목사는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가난과 나눔의 문제에 목소리를 실어야 한다. 나눔의 물결이 일어나면 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성장주의’의 원인을 평신도에게서 찾은 이 교수는 ‘나눔’의 삶 역시 평신도들이 함께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장로들이 부유하게 살면서 자신의 삶은 돌아보지 않고 목회자에게만 청빈을 강요하는 경우도 많다”며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모든 성도에게 적용되는 원리”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예수님을 닮아가려는 삶의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설교는 은(銀), 신학은 동(銅), 이적(異蹟)은 철(鐵)이고 영성을 실천하는 삶이야말로 금(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