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에피소드는 익명성을 위해서 당사자들의 신분과 이름, 상황 등은 각색이 되었음을 알림)

사람들이 가정과 부부의 문제들을 여러 가지로 겪을 때마다 회복과 도움, 치유의 과정을 돕는 중에, 상담자의 입장이나, 가족 당사자들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하나의 목표처럼 참고할 수 있는 모델이 되는 그런 목표대상이 될 수 있는 ‘건강한 가정’의 기준들이나 특징들은 없는 것인가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이 연구하고 연구결과나 나름대로의 모델들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중에 그런 연구결과를 따라 소위 ‘건강한 가정’들의 공통적 요소들을 발견하고 어떤 특정한 문화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배경적 차이들을 넘어 서서도 적용해 볼 수 있는 공통적 특질들을 찾는 노력들을 하였고, 그 가운데 비버(Beaver, 1977)라는 학자가 다음의 8가지 요소들을 확인하여 정리하게 되었다. 우리 가정을 점검해보는 하나의 척도로 활용하기에 의미가 있어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1. 건강한 가정들은, 가족구성원들이 가정이라는 하나의 ‘시스템(System) 혹은 체계’의 일부분이라는 이해를 가지고, 그러기에 각자의 어떤 행동들도 가족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는 것이다---자기가 가족전체아래 속한 부분이요 또한 가족 안에서도 ‘나’란 존재가 건강하게 인식되어지고, 나 하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서로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

2. 건강한 가정들은, 발달과정상에서 너무 엄격하지도, 너무 유연하지도 않는 적절한 경계선 혹은 경계영역 (Boundaries)들을 가지고, 각각의 가정이 처한 가족발달 주기상의 발달단계에서의 변화들로 인한 필요들에 적절히 잘 적응한다는 것이다---독신성인단계-신혼단계-어린자녀를 둔 단계-청소년자녀를 둔 단계-장성한 자녀가 가정을 떠나는 단계-부부만의 노후의 단계 등의 ‘가족의 발달 주기(Cycle)’ 상에서 현저하게 요구하는 변화에 잘 대처하고 적응한다는 것.

3. 건강한 가정들은, 누가 누구에게 의사소통을 하는지가 분명하고,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방법들 (억양, 톤, 신체언어-Body Language 등)이 언어적 의사소통(말/말의 표현)과 일치한다---말과 행동의 언어가 달라 혼란과 오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

4. 건강한 가정들은, 힘의 균형을 가진다. 부부가 부모로서 자녀양육을 위하여 동등하게 연합을 하고, 강제력(Coercive Power, 혹은 물리력)에만 의지하지 않는다---자녀양육을 위한 부부의 협력이 균등하고, 동등하게 이뤄지고, 강제력만으로 자녀를 지도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

5. 건강한 가정들은, 가족구성원들의 자주성을 진작, 고무하고, 부모들은 자녀들이 가정을 떠나 그들 자신들이 독립적인 존재로서 살게 되는 때를 대비하게 돕는다는 생각으로 자녀를 양육한다---각 가족 구성원들이 가족의 일원으로서 협력적이면서도 건강한 경계선들을 지키는 한도 안에서 자주적으로 판단, 행동할 수 있는 자주성을 진작한다는 것. 그리고 가족발달 주기를 인식하고, 장성하면 독립된 성인이 되어 나간다는 각 가정들의 공통적 목표를 이해하고 그에 대비한 교육과 양육을 한다는 것.

6. 건강한 가정들은, 따뜻하고 낙관적인 감정들을 나누며, 가족 구성원들사이에 서로 관심들을 가지고 관계하고 있고, 다른 가족이 하는 말에 관심과 주의를 기울인다. 그리고 ‘갈등(Conflict)’을 인정, 수용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따뜻하고 긍정적인 감정표현들을 드러내고 서로에게 관심이 있으며, 서로에게 주의를 기울이며,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갈등의 존재사실을 인정하며, 그러기에 그에 대응해 갈들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는 것 .

7. 건강한 가정들은, 가족에게 주어진 과제들, 도전들이나 차이점의 문제점들, 그리고 그것들을 수행하기 위한 과제들을 응대하기 위해 자신들을 조직화, 체계화할 수 있다---가족에게 닥치는 도전적 과제들과 각자의 개인차로 인한 문제점들, 그리고 그런 문제들이나 과제들을 수행하기 위한 실제적 대응들을 위해 서로 계획하고 조직하고 협력을 할 수 있다는 것.

8. 건강한 가정들은, 인간의 존재문제, 사별이나 상실 등과 관련한 기초적인 질문들을 다룰 수 있는 초월적 가치들을 믿는다. 초월적 가치들은 종교의 문제로부터 정치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들을 포함한다---자기 개인들이나 가족에 닥친 가시적 유관문제들 뿐만 아니라, 가족을 넘는 여러 가지 문제들, 즉 신앙이나 인간존재의 문제, 삶의 의미, 사회와 정치 문제 등등의 다양한 영역들에 대한 나름의 신조들이나 믿음의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 .

생각의 쉼터

내가 속한 ‘우리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위의 특징의 영역들에서 어디가 강하고, 어디가 취약하며, 그것들을 개선,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있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