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총격 사건이자 한인 104년 이민역사에서도 가장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우리가 이 사건을 계기로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

자마 운동을 진두지휘하며 1.5세 2세를 통한 미국과 열방의 회개와 각성 그리고 부흥을 위해 달려온 김춘근 장로와의 전화인터뷰는 이렇게 시작됐다. 그는 이번 사건을 두고 금식하며 기도중이었다. 자마 운동을 하며 그동안 만난 영어권 젊은이만도 30만 명이 넘는다는 김 장로는 이들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지금의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사건을 한국인의 미국에 대한 회개와 화합의 대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

가정과 교회 나아가 한인 커뮤티니 모두가 회개해야 한다. 가정의 경우, 부모들이 자녀들의 공부나 물질적인 면은 열심히 챙기지만 정말 이들의 영혼과 삶에 대해서는 얼마나 관심을 가지는지 반성해야 한다. 아이들의 영적인 공황을 가정에서부터 돌봐야 하는 것 아닌가. 이민자로 사는 부모들이 여러가지로 여건이 여의치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부모의 진실된 애정과 사랑이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부모들이 정직하게 살아서 아이들의 본이 되어야 한다.

교회내 분쟁도 심각하다. 미국에 와서 사귄 친구들이 교회친구들인데 교회가 분쟁을 겪으면서 친구끼리 헤어지게 되니 아이들의 심리적인 상처가 엄청나다. 이러한 모습을 목격하게 되니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75%가, 대학교를 졸업할 때는 90%가 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닌가.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제대로 전했다면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일부에선 인종차별이 한 원인이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아니다. 솔직히 우리들이 인종차별을 더 하지 않나. 우리가 타커뮤니티를 치유하고 화합시키면서 인종차별을 받지 않도록 사는 것이 더 현명하다. 그게 원인이라고 절대 말할 수 없다.

-앞으로 어떤 움직임들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가

우리는 그동안 너무 가질려고만 했다. 미국 커뮤니티에 정말 주지 않았다. 이것을 먼저 반성하면서 우선, 주일날 메세지가 각성과 회개하는 메세지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4천개 한인교회의 1년 예산이 10억 달러가 넘는다. 이 돈의 1%만이라도 버지니아텍에 헌금해서 장학금 제도를 만들고 유족들을 격려하는 운동이 일어났으면 한다.

또한 미국 땅에서 한국인의 손으로 저질러진 가장 끔찍한 이 사건을 그리스도를 통한 치유와 화합의 대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이것만이 이 땅에서 계속 살아가야할 우리 자신과 우리 자녀들을 위해 할 일이라 생각한다.

LA=이재학 기자 jhl@ch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