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이어 불교계에서도 ‘돈선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지역 최대 사찰인 범어사 주지 선거를 앞두고 돈이 오갔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27일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이 범어사를 방문해 예비 후보들을 소집한 것.

자승 총무원장은 예비 후보들에게 “사실 여부를 떠나 출마 예정자들은 참회 정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범어사 측을 향해 “돈선거 의혹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절차를 밟아 선거 일정을 유보해 달라”고 했다.

범어사 선거 관련 금품 의혹은 올해 초부터 제기됐으며, “투표권을 가진 370여 승려에게 후보자별로 수십-수백만원씩을 건넸다”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폭로되기도 했다.

범어사는 다음달 27일 총회를 열고 임기 4년의 차기 주지를 선출할 예정이었다. 조계종 제16교구 본사(本寺)인 범어사 주지는 사찰 재정 권한과 교구 내 170여개 주지 추천권을 갖는 막강한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