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를 하면서 TV를 켰다. 늘 하던 습관처럼 별 기대도 없이 그냥 Fox TV를 켠 것이다. 그런데 그 때 흐르고 있는 프로를 보고 참으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일종의 Talk Show프로였는데 많은 방청객들이 참여하고 있고 무대에는 남녀가 한창 자신들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남녀가 바로 남매였다. 그들이 무엇을 그렇게 열변을 토하며 주장하고 있는가? 하고 귀를 기울이다가 그만 점심 식사할 의욕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들은 지금 함께 동거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그렇게 동거함이 왜 나쁘냐고 항변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들은 이미 3년이 넘도록 동거하고 있고 서로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으며 자신들에게 문제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외치고 있었다. 방청객들이 야유를 퍼붓자 오히려 그들이 길길이 날뛰며 방청객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욕설을 퍼부어 댔다.

바로 그 때 그들의 어머니가 무대에 나타났다. 그들을 바라보던 어머니는 그들이 바로 자기 자신의 아들이요 딸이란 사실을 확인한 어머니는 한 마디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만 그 자리에서 실신하고 말았다. 어느 부모가 그렇지 않겠는가? 자기 자식들이 함께 동거하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人面獸心(인면수심)이 아니겠는가? 공영 방송에 나와 자신들이 그래도 떳떳하다고 강변하고 있는 그런 젊은이가 어찌 이 미국 땅에서 그 두 사람뿐이겠는가? 바로 이것이 말세와 종말의 징조다.

세상 흔한 말로 ‘망하려면 무슨 짓인들 못하겠는가?’ 하나님의 심판의 마지막 경고를 농담 정도로 받아들였던 롯의 사위들과 같이 이 시대에는 바른 길 바른 교훈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제멋대로 제 마음대로 인생을 살아간다. 어른도 없고 스승도 없다. 그러니 그와 같은 삶의 결국은 비참, 그것뿐인 것이다. 생명을 소중하게 여길 줄 모르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윤리도 망각해 버린 젊은이들을 바라보면서 과연 이 땅에 종말이 가까웠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사도 바울이 수제자 디모데에게 증거해 준 근거에 의하면 ‘말세에는 인생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무정해진다’고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참으로 슬픈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인간들의 가치관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유익만을 챙기는데 국한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지 간에 자신에게 유익만 있으면 서슴없이 행동으로 옮기는 현상이 바로 우리들의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이 땅에서 살고 있을 때만 심판을 받는 것이 아니다. 죽고 나서도 하나님의 엄중하신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각의 폭을 넓혀야 한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아의 가치관을 재확립하고 비록 죽는다 할지라도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늘의 하나님께서 심판하시어 천국과 지옥으로 분명하게 보내실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인생이 과연 너무나도 짧은 이 세상에서의 7-80년 뿐이라면 무엇 때문에 이웃을 위해 희생하며 남을 의식하며 절제하고 내세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며 살아가겠는가? 짧은 인생 살같이 빨리 흐르니 먹고 마시며 즐기자 할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뜻 있는 사람들이 오늘을 포기하고 내일을 위해 고난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은 하나님의 이와 같은 엄중하신 심판으로 이 땅에서보다 더 나은 내세의 삶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지혜로워야 하고 그 지혜는 하나님을 섬기고 받드는데서 부터 임하게 되는 것이다. 영혼을 망각하고 육신에만 사로 잡혀 사는 사람들은 그래서 미련한 자들인 것이다. 참으로 세월이 빨리 지나가는 것을 보면 종말이 임박했음에 틀림이 없다. 아침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맑을 것은 알면서 주변의 모든 징조들이 불처럼 선명하게 타오르는데도 종말이 가까웠음을 모른다면 진짜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이 바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오감을 동원하여 종말을 대비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