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담임 최종천 목사)에서 교회 소유 부지 6천여평(분당구 서현동 소재)을 아무런 조건 없이 사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최근 교회가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한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사회적 기여를 위해 통큰 결정을 내린 것이다.

분당중앙교회 당회는 지난달 24일 교회 본당과 교육관 임대보증금 및 교역자 사택 등을 제외한, 교회의 유일 가용재산인 부지 6천여평을 기부하기로 결의했다. 구입 당시 약 150억원 상당이었던 이 부지는 현재 시가가 최소한 수백억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분당중앙교회는 이를 수 년 전부터 추진해왔던 ‘인류애 실천’ 프로젝트의 일환인 캄보디아 바탐방 선교지 의과대학과 종합병원 설립, 교회 3대 비전 중 하나인 ‘기독교적 인재양성’을 위해 한국 대학에 유학 온 제3세계 유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 조성 등 2가지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당회는 목적만 정할 뿐 기금 운용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정했다.

최종천 목사는 성탄절 겸 주일인 지난달 25일 대예배에서 이같은 당회의 결정을 전 성도들에게 알렸고, 성도들 전체 의견을 묻기 위해 오는 1월 29일 공동의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공동의회에서 교인들의 총의를 물어 부지 기부에 관한 의결 요건이 충족되면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공표할 예정이었다.

교회 관계자는 “당회원들만의 의견이 아니라, 전 성도들의 동의와 축복 속에서 기부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공동의회에서 통과된 후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를 예정보다 일찍 공개한 이유는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복귀 반대 범성도 모임’의 성명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천 목사의 복귀를 반대하며 교회를 이탈해 교육관에서 별도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이들은, 당회의 이같은 기부 결정을 접한 뒤 자신들이 교회 부지를 기부하기로 한 것처럼 일부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또한 자신들끼리 가진 자체 총회에서 교회 전재산 기부를 결의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최근 최종천 목사가 사회법과 교회법에서 잇따라 결백함과 담임목사 자격을 인정받은 뒤에도 예배 방해 등으로 최 목사의 복귀를 막으려다가, 최근 법원의 ‘예배방해금지 가처분’ 판결을 받은 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