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됐지만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편치 않다. 연말 우리 사회를 강타한 ‘왕따’ 문제 때문이다. 보기에는 평범하고 순진하기만 한 우리 자녀들이 학교 현장에서 폭력과 괴롭힘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직장에서도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결국 아이들 문제는 원인도 해결책도 가정에 있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훈육하라(CUP)>는 프란시스 쉐퍼와 40년간 스위스 라브리 공동체를 이끌었던 부인 이디스 쉐퍼가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고민에 대답하는 책이다.

‘직장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서 아기 낳는 시기를 늦추고 싶은데 친정 엄마는 절대 반대하네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아이들에게 하나님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까요?’,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 사랑으로 감싸는 것이 좋을까요, 따끔하게 야단치는 게 좋을까요?’ 책에 나오는 부모들의 질문은 너무 솔직하지만, 그래서 읽는 이들에게는 도움이 될 듯 하다.

먼저 직장과 아이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에게, 저자는 답한다. “결혼한 여성들은 임신에 대한 경이로움을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기를 바란다. 여성이 전문직을 갖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일이나 자기 성취를 위해 아이를 낳는 것을 포기하지는 말기 바란다. 당신이 아직 만나보지 못한 아이의 가정이 되어주는 일보다 더 환상적인 일이 있겠는가?”

하나님에 대해 자녀들에게 이야기하고픈 부모에게는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을 돌아보고 이야기를 나누라”고 권한다. 아이들과 함께 목련꽃과 새 소리, 달과 별 등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한다면, 이 모든 것들을 만드신 하나님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가장 고민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다. 저자는 책 제목과 같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훈육하라’에서 “자녀를 양육할 때 먼저 자녀의 모습을 통해 부모 된 우리를 훈련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라”며 “부모는 하나님이 주신 자녀를 통해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부분적으로 느낄 수 있으며, 자녀와 더불어 성장하게 된다”고 한다.

먼저 아버지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이 관대하고 친절하신 것처럼 아이를 감정적으로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어머니 역할을 강조한다. “생후 1-2년 사이에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지를 생각하면 놀랍다. 문제는 진리와 사랑에 근거해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치기에는 그 결정적 시간이 너무 짧다.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들이 더욱 하나님의 말씀 아래 있어야 한다.”

자녀들을 진정 사랑한다면,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때로 우리를 징계하시고 채찍질하시듯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제대로 훈육해야 한다. 단, 부모가 스스로 화나 좌절감, 짜증 가운데 있을 때는 자녀를 훈육하기 전에 먼저 조용히 기도해야 한다. 타당한 잘못에 대해 확고하고 일관성 있는 가치관과 태도를 가지고, 실수와 고의적 잘못을 구별해 벌을 내리는 이유가 자녀에게 이해되도록 주의해야 한다.

“우리의 연약함으로 아이들에게 잘못 야단을 친 경우라도 너무 죄책감을 가지지 말라. 부모가 항상 완전한 것은 아니며 우리의 실수에 대해 하나님은 용납하신다. 사랑은 오래 참고 견디는 것이며, 친절하다. 훈육하는 과정에서 사랑이 아이에게 느껴져야 하며, 친절한 태도로 표현돼야 함을 명심하라.”

이외에도 많은 질문에 쉐퍼 여사는 친절히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고, 또 나이 들어 할머니, 증조모가 되어 지난날을 돌아보니 문득문득 후회되는 순간들이 떠오르지만,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 우리의 선택은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순간 어떤 선택을 할지 깊게 생각하고 신중히 고려해야 하는데, 부모 된 우리는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