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수백만 명을 굶어죽게 만든 장본인이며, 먹을 것을 찾아 나서도록 이동의 자유라도 주어야 하는데 그 조차 막아버리고 죽음을 종용한 독재자이다. 그 한 사람 때문에 죽어간 사람들과 그 가족들,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귀가 닳도록 들었다. 북한 주민들에게 있어서 김정일의 존재는 저주나 다름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디 북한 주민들에게만 그렇겠는가? 남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김정일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존재이다. 남한을 자신의 입맛대로 움직이려고 얼마나 못된 짓을 서슴지 않았는가? 멀쩡한 관광객을 쏘아 죽였고 천안함을 폭침시켰으며 연평도에 무차별 폭격을 가하여 무고한 국민들을 죽게 만든 게 김정일이다. 아랫...사람들이 저지른 행동이라고 쉽게 말할 있는 북한의 상황이 아님을 누구라도 알 것이다.

이렇게 남한과 북한 모두에게 재앙과도 같았던 김정일이 죽었다. 왕이 아니면서도 왕 이상의 권력을 누렸고, 왕조가 아님에도 왕국을 계승하는 황태자처럼 나라를 접수한 후 그 나라를 또 다시 아들에게 대물림하는 그 김정일이 죽었다. 죽은 사람 앞에서는 애도해야 하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김정일의 죽음 앞에 애도할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김정일의 죽음에 대한 반응은 그야말로 세계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각 언론이나 포털에서 이미 속보로 김정일의 죽음을 다루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북한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세계의 화약고로 만든 사람이자 가장 장기적이면서도 폐쇄적인 독재 정권을 유지란 사람이 김정일이니 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문제는 김정일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잘 죽었다는 식으로 팔짱 끼고 구경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국방부의 경우 혹시 모를 도발을 대비하여 철저하게 국가 안보를 지켜 나가야할 것이다. 어수선한 북한 내부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남한을 건드릴 수 있는 북한이니 확실한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정치권의 경우는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당쟁을 중단하고 김정일의 죽음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서로의 견해 차이를 가지고 싸움이나 벌이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내년 총선이나 대선을 위한 준비도 잠간 접어두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이번 사안에 대처할 것인지 논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특별히 지금 상황에서 주목해야할 것이 있다. 김정일의 죽음과 맞물려서 혹시라도 김정일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세력들이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김정일은 단순한 국가 지도자가 아니다. 김정일에 대한 애도는 학살당해 죽은 이들을 모욕하는 행위이며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위협을 가하는 행위이다.

그처럼 중차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면서도 김정일을 추종하는 사람들이라면 김정일의 죽음을 그냥 무덤덤하게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니 어떤 방식으로든 애도를 표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것을 찾아내고 밝혀서 그 정체를 분명히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후에라도 그들이 국민들을 호도하지 못하도록 차단할 수 있지 않겠는가? 지금이야말로 국가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존재들을 분리해 내야할 때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기도에 집중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번 김정일의 죽음을 남한과 북한 모두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이끌어주시도록 호소해야 하는 것이다. 각 개인이나 교회의 기도 제목이 있겠지만 일단 그 모든 것들을 접어두고 이 나라와 북한을 위해 집중적으로 부르짖어야할 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