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성희롱 파문으로 정치적 위기에 빠진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허먼 케인이 반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차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네 번째 피해 여성 샤론 바이얼릭의 폭로를 계기로 강력 대응 기조로 전환한 가운데 케인의 대통령 출마 선언 후 외부 노출을 꺼려온 그의 부인 글로리아 에치슨 케인이 구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케인의 경선 출마 이후 `낮은 자세'를 유지해온 글로리아가 이번 주말 폭스(FOX) 뉴스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리아의 이번 인터뷰는 곤경에 빠진 남편을 위한 정치적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케인은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희롱 파문에도 자신에 대한 글로리아의 신뢰와 지지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성희롱 논란에 대한 글로리아의 반응을 묻는 말에 "그녀는 내게 `우리 가족은 항상 당신 등 뒤에 있다'고 말한다"면서 글로리아가 성추행 폭로 회견을 보고 바이얼릭을 겨냥해 평생 사용하지 않은 험한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케인은 `이것이 허먼 케인이다'라는 자서전에서 글로리아에 대해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첫눈에 반했는데 나중에는 똑똑하기까지 하다는 것도 알았다"고 썼다.


뉴욕타임스는 글로리아가 정계 데뷔를 선택한 것은 남편을 돕기 위한 예정된 수순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