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봉천6동에 위치한 해오름교회. 왠지 모르게 밝고 따뜻한 느낌의 해오름교회 특유의 분위기는 그 이름 때문만은 아니다. 해오름교회에는 삶의 긍정과 감동을 설교에 녹여내는 최낙중 목사가 시무하고 있다. 한국교회 성도들에게는 공중파 방송설교와 일간지 칼럼으로 더욱 친근한 최 목사는 2년 전 관악교회에서 해오름교회로 교회 이름을 바꾸고 ‘해처럼 밝은 교회, 해처럼 따뜻한 교회, 해처럼 힘있는 교회’를 표어로 생명력 넘치는 목회를 펼치고 있다.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는 해오름교회는 1972년 최 목사가 개척했다. 지금은 신축된 3천5백여평의 아름다운 성전을 자랑하는 해오름교회지만 개척 당시에는 봉천동의 버려진 천막에서 시작됐다. 최 목사가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이 천막마저 화재로 타 버렸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임시기도처를 구해 기도하며 해외의 지인으로부터 당시 돈 150만원을 헌금받아 교회를 얻었다는 일화는 최 목사 특유의 ‘긍정의 힘’을 엿보게 한다.

그런 최 목사도 “한때는 죽지 못해 살았다”고 간증하면 사람들이 믿지 못한다. 그는 육군에 입대해 DMZ에서 복무하며 한달만에 위장, 십이지장궤양으로 군병원에 후송됐다. 입원한지 20여일이 지나서는 급성 늑막염과 폐병 2기 판정을, 입원한지 2개월이 지났을 때는 장염을 앓게 됐다. 불면증과 우울증등 합병증을 고치려고 새로운 약을 먹을 때마다 오히려 병이 늘었고 약물중독까지 겹쳤다. 병실에서 1년을 보내던 그는 희망을 잃고 절망감에 사로잡혔다. 자살하려고 수면제 40알을 모았다. 그러나 “자살도 죄다”고 설교하는 군목의 메시지를 듣고 자살을 포기했다. 자살이 죄라면 타살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수술대 위에 올라 죽기로 했던 그는 수술 일정이 연기되면서 타살당하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자살도 타살도 실패한 최 목사는 순교하기로 각오하고 기도하던 중 성령을 받고 회개하고 평안과 기쁨을 회복했다. 몸이 회복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주님의 은혜로 살게 된 그이니만큼 그의 설교와 간증에는 감사와 사랑이 묻어 나온다. 그의 ‘긍정’은 그래서 더 설득력이 있다. 최근의 자살문제에 대해 그는 할 말이 많다. 최 목사는 “교회가 고난과 역경에서 쉽게 좌절하지 않고 고난을 뛰어넘을 수 있는 소망의 메시지를 자주 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겪은 삶 자체가 절망에서 소망으로 변화된 역사이기 때문이다.

최 목사의 소망의 메시지는 절망과 비관 속에 살아가는 많은 믿지 않는 이들을 교회로 불러 모으고 있다. 해오름교회는 불신자 구원에 주력하는 ‘항상 열려있는 교회’로 교회 내에 신앙 전문상담자들을 두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살핀다. “설교도 중요하지만 성도들 개개인의 삶의 문제들을 살피고 문제들을 들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최 목사의 평소의 목회 방침 때문이다. 실제로 자살 충동을 느끼던 청년이나 장년층의 성도들이 상담을 통해 다시 살아야 할 이유를 찾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교회에 필요한 대부흥을 사도행전에서 찾는다. “요즘 부흥은 두가지 맥락에서 사용됩니다. 하나는 교회의 양적 질적 성장이며 또 하나는 말 그대로 ‘다시금(復) 잘된다(興)’는 것입니다. 다시라는 말에서 우리는 가깝게는 1백년 전 평양대부흥, 부흥의 원조로는 사도행전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진정한 부흥을 지역교회들이 사도행전의 역사를 계승 재현해 성령의 능력으로 날마다 믿는 자들의 수가 더해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여러가지 테크닉이나 스킬, 세미나보다는 말씀과 기도, 선교에 힘씀으로써 교회의 교회됨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대부흥의 선결과제입니다.”

그는 바람직한 교회상을 부흥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으며 사도행전적 교회는 바로 ‘성령에 이끌리는 교회’라고 믿는다. 그의 믿음대로 해오름교회는 말씀과 기도, 선교에 올한해 전력을 투구할 계획이다.

-최낙중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정통 총회장을 2년 역임했으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을 6년 역임했다. 현재 한국교회청소년지도자대학 학장으로 있으며 백석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기독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캘리포니아 신학대학원, 필리핀 바위오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 철학박사를 받고 백석대학교 명예신학박사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목회자가 쓴 ‘주여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CBS방송 설교집 <오늘을 생각하며>, <청소년목회의 이론과 실제>, <교회행정>, <교회 성장을 위한 사도행전 강해연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