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지구 이민사회의 역사와 함께한 후러싱제일교회에 장동일 목사가 부임한지 4개월이 지나고 있다. 플러싱지역의 복음화와 지역 커뮤니티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후러싱제일교회는 장동일 목사의 부임 이후 더욱 활기찬 교회로 변모해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장동일 목사와 인터뷰를 갖고 후러싱제일교회를 향한 비전과 그의 포부를 들어봤다. 장동일 목사의 부임 이후 현재 후러싱제일교회에는 새신자가 300여 명이 등록하는 등 큰 변화를 맞고 있었다. 또한 제자훈련과 2세 사역에 있어서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 힘써 봉사하는 활동하는 교회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 장동일 목사는 일리노이 주립대학교를 나와 달라스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드류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부임한지 4개월이 지났다. 목회방향에 대한 가닥이 잡혔을 것 같다. 특별히 변화된 점은 있는가.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하게 넘쳤다. 120일이 지나면서 새롭게 교회에 등록한 분들이 너무 많았다. 정말 감사하다. 부임 이후 9월 첫째 주부터 전도운동을 했다. 246명이 등록을 했다. 전도운동은 모든 교회가 하고 있는 것이지만 이 기간 동안 우리교회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좀 더 크다고 생각한다. 교인들도 잘 따라와 주시고 여러 가지 모임도 잘 참여해 주신다. 그래서 더욱 부담이 많은 면이 있지만 기대를 갖고 오는 분들을 위해서 기쁜 마음으로 힘써 준비를 하고 말씀을 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은혜를 경험했던 기간이다.

-후러싱제일교회에 부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사실 캘리포니아에서 목회를 했던 교회도 굉장히 은혜로웠고 한 명도 몸이 아프거나 한 사람 없이 어쩌면 큰 어려움 없는 목회를 하고 있었다. 몸이 불편했던 사모도 캘리포니아의 좋은 환경 가운데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래서 이곳으로 올 때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짧은 시간 성도들과의 사랑이 싹텄는데 그런 사랑의 관계를 정리하고 온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주님의 부르심대로 목회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큰 교회에 부임을 했다 부담감은 없는가.

이곳에 파송되리라고는 생각을 전혀 못했다. 기도를 하던 중 부르심을 받고 여기에 왔다. 개척교회를 세우면서 고생도 하고,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목회를 했었다. 그래서 작다고 위축되는 것도 없고 크다고 우월감에 빠져 있을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큰 교회가 아니라 순수하게 복음을 받아들이는 구원받는 숫자가 늘어나는 교회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제자들이 많은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라고 생각한다.

-후러싱제일교회에 제자훈련을 도입할 예정인가.

당장 제자훈련 도입이 어렵지만 내년부터는 제자훈련에 들어가서 그것에 목회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목회를 해보니 가장 보람있는 부분은 제자훈련을 해서 단단하게 세워진 성도를 길렀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놓고 만나며 제자훈련을 했던 사람들은 헤어질 때 서로 울기도 하고 또 진심으로 축복하면서 보낸다. 여기서도 하는 데까지 힘써 제자를 양육하고 저를 통해 예수님의 제자들이 몇 명이라도 양성이 된다면 거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자는 것이 지금의 마음이다.

-제자훈련을 강조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목회를 21년째 하고 있는데 이것 저것 많이 시도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그런데 제자훈련만큼은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던지 보람차고 성도들을 견고하게 했던 것 같다. 기도회를 뜨겁게 인도하기도 하고 여러 방법으로 목회를 했었다. 그러나 영성이 부족해서 그런지 5년 10년 계속 하기가 쉽지 않다고 느꼈다. 제자훈련은 뜨거움이 계속되고 새로운 힘을 늘 부어주시는 것을 느낀다. 성경을 놓고 자기 자신과 씨름하다가 다시 만나서 간증하는 것이니까 모일 때마다 은혜가 있다.

-제자훈련 준비는 어떻게 해가고 있는가.

우선 여성을 대상으로 먼저 시작을 했다. 이 부분은 사모가 함께 힘써주고 있다. 교회에 30~40대 층이 많이 없다. 찾기가 힘들다. 제자훈련은 여성반을 먼저 시작했는데 이 훈련을 통해 10년 이후에는 몇 백명의 제자들이 탄생된다. 기대가 크다.
▲장동일 목사는 후러싱제일교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말했다.

-2세 사역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회가 1세와 2세간의 다리를 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1세와 2세 사이에 파도치는 것과 같은 갈등 속에 다리를 놓는 작업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이 내가 돼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지난 20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설교를 이렇게 했다. 제가 부족하지만 모세처럼 코리안 아메리칸들을 광야에서 어떻게 해서든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야 하는데 모세 혼자는 절대 할 수 없다. 여호수아 갈렙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2세 중에 이런 여호수아와 갈렙 같은 사람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세들의 90% 이상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교회를 떠나고 있다. 2세들이 떠나는 것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보통 자녀들을 모두 독립시킨 70대 이상은 교육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번 주일날 비전설교를 했는데 지금 이대로는 후러싱제일교회가 15년 안에 문을 닫는다고 경고했다. 지금 후러싱제일교회는 대부분 60대, 70대의 지도자들이 많은데 젊은 지도자들도 많이 양성해야 한다. 그래야 1세대에 이은 차세대가 교회의 역사를 이어나가게 할 수 있다. 사역자들을 기르는 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민사회 2세들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훌륭한 사람으로 기르는 것이 비전이다. 유능한 엔지니어나 변호사 등 사회지도층이 많이 배출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2세들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2세들은 1세들로 인해 많은 상처를 안고 있는데, 그 상처 치유는 사랑밖에 없다. 이것이 이민교회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그리고 헌신된 젊은 사역자를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양육에 목숨을 바치라고 하면 오히려 사역자가 교회를 떠난다. 문화와 정서가 너무 틀리다. 그 부분에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뉴욕의 이민사회에서 느끼는 특징이 있는가.

뉴욕분들에게는 죄송한 표현이지만 목회가 아니라 선교를 온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 허덕이면서 살고, 또 너무 몸을 혹사시키면서 일해서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다. 목회를 하다보면 교인들이 가끔 아프기는 하지만 이렇게 아픈 사람이 많은 것에 놀랐다. 젊은 사람들 중에도 중증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이 있고, 암이나 난치병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 캘리포니아의 주거환경은 대체로 가족들이 살기에도 넉넉하고 아늑했는데, 뉴욕은 아파트 또는 스튜디오에서 가족들이 모두 살고 있는 경우도 많다. 1베드룸에 가구도 없이 바닥에서 자는 모습들을 볼 때 마치 선교지역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부르셨나보다 생각했다. 지치고 피곤한 영혼들을 위로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결심을 더욱 굳게 하게 됐다.

-후러싱제일교회를 향한 포부와 기대를 말해달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왔는데, 저는 성격은 조용한 편이지만 개혁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역사가 오래된 후러싱제일교회도 시정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다. 본당 2층에 사람들이 예배드리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는데 그것을 고치려는 사람이 없었다. 저는 바꿔야할 것이 있다면 빨리 바뀌는 것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본당 2층 공사에 복잡한 결제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구조를 바꿨고 지금은 누구나 좋아하고 진작 왜 바꾸지 않았는지 감탄하고 있다. 현재 50대지만 30~40대의 젊은층과 코드가 잘 맞는다. 교회를 더욱 생동감있게 하고, 젊은층들을 많이 교회로 이끌고자 한다.

하나님께서 변화를 이끌어 주시리라 믿는다. 그리고 교회를 눈에 보이게 부흥시켜주셔서 감사함과 기대가 크다. 지금까지는 예배만 참석하고 등록을 안하는 경우가 많았고 한 달에 한 두 가정만이 새롭게 등록을 했는데, 지금은 매주 열 가정 이상이 등록을 하고 있다. 30~40대의 젊은층도 많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있다. 제가 별로 뛰어난 것도 없는데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이들을 위해 헌신하고자 한다. 저는 교회 안에 30~40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존에 계셨던 분들이 섭섭할 수 있지만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를 하고 있다. 또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힘써 봉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