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근 흑인 관련 발언에 대해 흑인사회 일부가 반발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29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4일 흑인의원 모임(CBC) 만찬 연설에서 흑인들을 향해 "불평을 그만하라"면서 실업 등 당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진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 참석은 재선 도전을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흑인들의 지지를 다시 끌어모으기 위한 차원이었다. 그러나 오바마에게 최근 비판적 시각을 보여왔던 일부 흑인지도자들에게 이 발언은 역공의 빌미를 제공해 줬다.


맥신 워터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나 프린스턴대 교수인 코넬 웨스트, 토크쇼 진행자인 태비스 스마일리가 대표적인 비판적 흑인 인사로 꼽힌다. 스마일리는 오바마의 이번 발언에 대해 "어떻게 흑인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서 빠져 나가느냐"고 반발했다.


이에 오바마는 26일 흑인방송 매체인 BET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에 대해) 비판적인 일부 소수의 흑인들이 있다"면서 "그들은 내가 대통령 선거에 나섰을 때도 비판적이었다"고 자신에 대한 비난을 일축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은 항상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오바마가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 노동계층, 이민자 등에서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오바마는 지난주 CBC 연설 전날에는 이례적으로 흑인 언론계 인사들을 비공개리에 만나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오바마가 흑인들 사이에서의 지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면서 이들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모으기 위해 흑인 출신 언론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찬 모임에는 MSNBC방송의 앨 샤프턴,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루스 파, 마이클 에릭 다이슨, 백악관 출입기자인 에이프릴 라이언 등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그(오바마)는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