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은 7일 오전(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프렌드십 앤 피스 스타디움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그러나 승점 1점을 보탰고 골득실에서 앞선 한국(+6)이 쿠웨이트(+1)를 제치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한국 국가 대표팀은 박주영(전반 8분)의 선제골로 이번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하나 했지만 후반 8분 알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박주영의 선제골 이외에 한국팀의 경기내용은 이렇다 할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섭씨 40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더위에 정상적인 경기력을 기대하기는 무리였지만 이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전술에 대한 지적도 일고 있다. 대표팀 일부는 열사병을 호소할 정도로 더운 날씨에 포지션을 파괴하며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조광래 감독의 전술은 선수들의 체력을 더욱 고갈시켰다. 이로써 선수들의 체력향상과 함께 전술에 대한 지적도 도마에 오르게 됐다. 더구나 박주영을 이용한 무리한 중앙돌파를 고집하는 단순한 전술로 여러차례의 공격기회를 무위로 돌려버렸고, 오히려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장면을 수차례 만들어 가슴을 쓸어내리게했다.

또한 허술한 수비진은 월드컵 진출 후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했다. 전반 21분께 알 에니지 등이 잇따라 결정적인 슛찬스를 잡으며 위협을 했고 정성룡이 세 차례 연속 눈부신 선방으로 골문을 지켰다. 동점골은 역습 상황에서 알 에네지가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한국 수비수들이 걷어내지 못했고 알리는 기회를 알리는 놓치지 않고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19분 남태희 대신 염기훈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무더위에 지친 체력과 단순한 공격 전술로 인해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경기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