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사상 최악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갤럽이 지난 11~14일 성인 1천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업종별 국민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방정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전체의 17%에 그친 데 비해 부정적인 평가는 63%에 달했다.


긍정적인 평가 비율에서 부정 평가 비율을 뺀 이른바 이미지 지수(-46)는 갤럽이 해당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첫해 조사에서는 연방정부에 대한 긍정 평가가 41%로 부정 평가(35%)를 상회했으나 2004년부터는 매년 부정 평가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임기 말년 이미지 지수가 -42(긍정 평가 18%, 부정 평가 60%)까지 떨어진 뒤 버락 오바마 정부 들어 다소 회복하는 듯 했으나 이후 계속 하락하면서 올들어 최악을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 조사에서는 연방정부의 이미지 지수가 처음으로 조사 대상 업종 25개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 이미지 지수가 가장 높은 업종은 컴퓨터 산업으로 62(긍정 평가 72%, 부정 평가 10%)에 달했으며 ▲식당업 49 ▲인터넷 산업 40 ▲농업 38 ▲식료품 판매업 28 ▲소매업 22 등으로 조사됐다. 또 석유.가스 산업이 -44로 연방정부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 꼴찌를 면했으며 ▲부동산업 -44 ▲보건산업 -28 ▲은행업 -17 등도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앞서 갤럽이 지난 11∼13일 성인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9%로, 취임 이후 처음으로 40%대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