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선목회 34년간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쉽고 부끄러운 것이 많고 시행착오도 있었다. 내가 지금 다시 목회를 시작한다면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내 평생의 신념과 삶, 그리고 지금의 나를 고백하고 싶다.

1. 참과 거짓이 존재하는 현실

모든 종교와 성인 군자들의 외침과 서적들을 통해 발견되는 것은 두 가지 존재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연구하고 시도하고 발버둥을 친다는 것이다. 성경 신구약을 통해서도 끊임없이 외쳐졌던 내용이다. 즉, 참과 거짓, 선과 악, 의인과 죄인, 참 목자과 거짓 목자,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 진리와 비진리 등등이다.

세대가 갈수록 주의 재림이 가까올수록 점점 죄, 악, 불의, 거짓, 위선, 거짓 선지자가 팽배해 가고 있다. 나는 지금 망해가는 세상과 세상 사람들 그리고 교회 평신도들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진리를 수호하고 복음을 전하며 가르치며 사역하는 그리스도의 일군들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라고 하는 영적 지도자인 하나님의 교회 목자들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구약시대나 신약시대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언제든지 항상 참과 거짓은 존재해왔고, 존재하고 있고, 존재할 것이다. 진실한 자는 진리의 영이신 성령 안에 있는 자이나 거짓과 위선자는 마귀의 사주 아래 있는 자들의 삶이다.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 얼마나 외치셨고 우셨던가.

예수 그리스도는 말씀하시기를 회칠한 무덤 같고 겉은 깨끗하나 속은 더러운 그릇 같은 바리새인들, 제사장들, 종교인들을 얼마나 책망했던가.(마 23:25-28) 그리고 잎사귀는 무성하지만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한 비유 등이다.(마 21:18-22)

예수님은 거짓 선지자들을 섬가하라고 경고한다.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고 하며 말씀하시길,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2-23)

종말에 되어질 일을 요한계시록에 생생하게 보여준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될 일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지시하신 것이라”(계 1:1)고 했다.

마태복음 24장은 요한계시록의 축소판이다. 24절에서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이어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게 하리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의 종말은 하나님의 큰 잔치에 공중의 새의 고기가 되고 산 채로 유황 불못에 던지우는 자들을 보라 짐승과 땅의 임금들과 그 군대들이 잡히고 그 앞에서 이적을 행하던 거짓 선지자들도 함께 잡힌다고 했다. (계 19:17-21)

나는 목회 고백을 통해 회개한다. 참으로 하나님의 진실한 종으로 소명에 의해 사명감에 충성되어 생명의 복음만 전파했으며 온 하나님의 양떼를 위하여 삼가고 있었는가.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셨는데 말이다. (행 20:28)

나는 기도하는 중에 주님의 심한 책망과 깜짝 놀랄만한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목사로서 수십 년간 목회하면서 자부심도 있었는데 주님은 말씀하시기를 ‘지금까지 너는 주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네 일을 많이 했고 너를 위한 목회를 했다’는 음성은 나의 목회고백을 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내가 진실하게 목회한다고 해도 목회하는 중에 주님의 원하시는 참 사역보다 목사 개인을 위한 것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고백한다.

여러분들은 주님 앞에 설 때에 평생 주님의 일을 하면서 주님이 시키시는 일, 주님을 위한 일,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기 위해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일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는지요. 그렇게 해야지요.

그러나 나는 100% 주님만 위해 살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2. 종들이 주인 노릇하는 현실

주인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다. 참되고 바르게 살고자 하는 사람이 병신 취급 당하고, 거짓,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적당주의자가 승리하고 인정받는 세상이 되었으니 ‘오호라 통재로다’ 하는 소리가 크게 들려오는 세상이다. 말과 혀로만 사랑하고 행함과 진실이 없는 목회자가 많다. 중생했다고 하는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거짓과 불의를 밥먹듯 하고 하나님 나라법과 세상 나라법까지 지키지 못하면서도 가장 의롭고 정직하고 경건하고 거룩한 체 하는 분들이 있다. 목사가 하나님께서 세운 하나님의 종이라면 목사는 하나님이 명령하신 일을 과감히 수행해야 한다. 성령 안에서 진실하게 복음만을 전하며 회개를 외치며 성도들과 교회 직분자들이 불의와 죄악을 행하고 잘못된 삶을 살 때 혹독한 책망을 해야 할 터인데도, 오히려 아부하고 부정과 부패 행위를 눈감아주고 오히려 귀에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것이 목회자의 현실이 아닌지요.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나단 선지자, 침례 요한,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강한 질책과 책망으로 사랑의 징계를 할 수 없는지… 우리는 배워야 한다.

종은 섬기는 직분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시지만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섬기려 오셨고, 섬김의 절정인 목숨까지 바쳐 대속의 제물이 되고저 오셨다고 했다. (마 20:28)

목회자는 섬기는 사역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데 섬김을 받기 원하고, 대접을 받기 원하고, 크고자 원하고, 위에 있기를 원하는 현실이 아닌가. 겸손히 사랑과 봉사하는 목회가 아니라 명령하고 지시하고 억압하고 주장하는 자세와 군왕의 군림하는 주인들이 되고 있다.

그러나 목회자는 양무리의 본이 되어야 한다. (벧전 5:3)
예수 그리스도는 산상보훈(마 5장-7장)에서, 그리고 공생애 기간과 마지막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 승천하실 때까지의 교훈으로써 참 목자와 섬기는 자의 본이 되어 생명까지 바치는 예언을 성취하셨다. (요 10:10, 마 20:28, 요 13:3-15)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좇을것이니라.”고 했다. (마 16:24)

3. 나는 고백한다

나는 목회 34년간의 목회 생활의 목표를 하나님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고 기도하고 다짐했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겸손하게 예수의 마음을 품고, 섬기는 자세와 종의 위치에서 순종과 진실과 정직하게 살면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목약하라고 맡겨주신 양무리를 기쁨과 감사와 자원함과 나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깨끗하고 흠 없이 목회하면서, 하나님 앞과 사람들 앞에서 인정받고, 마지막 주 앞에 서게 되는 날 떳떳하게 얼굴을 들고 서는 소원이 있었지만, 지금 회고해보면 부끄럽기 한이 없다.

나는 이네 남은 생애나마 선한 목자 참 목자의 길을 걸으며, 오직 나의 생명과 삶의 주인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섬기면서, 마지막 사도 바울의 고백과 같이 신앙과 목회의 승리의 개선가가 울려 퍼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싶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딤후 4:7-8)

이제 나는 진지한 회개와 감사를 하면서, 남은 여생 주님을 위한 봉사와 헌신과, 주님의 명령을 지키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이 되려고 다짐을 한다.

이것마저도 위선자의 말이 될까 두렵다.

- 일선 목회에서 물러난 작은 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