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 여러분들께,

2007년도 새해가 시작되어 벌써 3주째가 되었습니다. 모두들 평안하신지요?
저희들은 항상 기도와 물질 그리고 사랑과 관심으로 동역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를 맞으면서, 기쁘고 즐거운 소식 대신에 이삿짐에 대한 긴급한 기도요청을 1월 5일 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들은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라고하시는 엡 4:6의 말씀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몇일이 지나면서 저희들은 평온을 다시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저희들의 이삿짐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감사한 것은, 이삿짐이 분실되지 않았고, 아직도 미국 창고에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다른 곳으로 가야할 짐이 저희들의 이삿짐으로 혼동되었던 것입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자카르타에 있는 통관 에이전트가 도착한 짐이 저희들의 짐이 아님을 확인하고 한국과 미국에 연락을 하기위해 동분서주 하였습니다. 그 결과 미국에서 다른 짐이 저희들의 이름으로 보내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에이전트는 이곳 세관에 묶여있는 짐을 미국으로 다시 보내고, 저희들의 짐을 인도네시아로 보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달 정도면 짐이 저희들에게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월 한 달은 저희들 언어 학교의 방학 기간입니다. 그래서 짐이 도착하는 대로 2월 초에 학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그 짐들을 정리하는 기간으로 계획을 잡았었습니다. 저희들의 이삿짐에 있는 많은 책들은 저희들에게 사역을 위한 자료와 도구들 입니다. 그것들은 전투에 나가는 군인들에게 필요한 무기와 실탄이라고 비유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저에게 떠오르는 것은 단 한가지 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만을 깊이 연구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 저희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책이라고는 한글, 영어 그리고 인도네시아 성경 뿐이며, 주석이나 다른 신학 책들이 전혀 없는 상황 속에서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선영이가 떠난 다음날 삐끗한 허리가 아직도 완전히 회복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짐을 받았을 경우 허리에 계속적인 무리를 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몇달 동안 아내의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짐이 오지 않은 것이 저희들에게는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사실 새 집에 이사와서, 불편한대로 이삿짐을 기다리며 1달 반을 살았기 때문에 앞으로 2-3개월 더 버티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짐이 분실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저희들에게는 큰 감사의 조건이 됩니다

12월 말 선영이와 함께 가졌던 10일은 저희들에게 비타민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너무 바빠서 함께할 수 없었던 가족간의 많은 대화가 있었던 기쁨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선영이에게는 자신이 성장한 인도네시아의 여러곳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선영이를 보내면서, 저희들은 앞으로 이런 시간이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의 인도네시아 여행이 선영이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 영미 선교사가 지난 11월 중순부터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이곳 의사에게도 가 보았으나, 홀몬의 발란스가 깨져서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하면서, 수술을 권합니다. 12월 말에 회복이 되는 듯 했으나 1월 초에 들어서 다시 컨디션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건강이 최우선인 선교지에서 컨디션이 안 좋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 있는 의사와 연락을 계속하고 있으며, 그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척교회 소식들을 잠깐 나누면서 여러분들의 기도를 구합니다.
먼저 동부 자바 라몽안에 있는 교회는 개척과 건축에 저희들이 처음부터 함께한 곳입니다. 그런데 지난 12월 중순, 그 곳에서 전에 경험하지 못한 돌개바람이 그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그 결과로 교회의 지붕과 사택이 많이 부서졌으며, 주변의 집들에도 많은 피해가 있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비가 지붕에서 새는 가운데에도 성탄절 예배를 12월 24일 드릴 수 있었으며, 믿지않는 지역 주민들과 그들의 자녀들이 많이 참석한 것입니다. 저희가 사는 곳에서 자동차로 8시간이 걸리는 라몽안에 개학 전에 방문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교회에 대한 핍박이 심한 지역인 이곳에서 모슬렘들의 마음이 열리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희들은 중부 자바 살라티가 그로골 교회의 계속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또한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일전 와유티라고 하는 여자 교인이 폐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수술비가 엄청나다는 것에 더욱 놀랐습니다. 이 어려움을 가난한 그 가정은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서 현재 주위의 믿는 형제 자매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수술비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와 함께 이 일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이삿짐이 분실되거나 파손되지 않고 인도네시로 잘 보내지고 통관될 수 있도록
2. 이 근식 선교사의 허리가 완쾌될 수 있도록
3. 이 영미 선교사의 건강이 회복될 수 있도록
4. 라몽안 교회의 수리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5. 와유티 자매의 폐 수술을 위해서

평안을 빌며, 족자에서 이 근식, 영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