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북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던 종교인들이 이달 말께 육로로 판문점을 건너 북한 주민들에게 밀가루를 전달하겠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에서는 천안함 폭침 이후 남북관계가 적대와 분노, 대결로 치닫는 상황에서 상징적인 이벤트로 당초 7월 15일 5개 종단 대표 25명 등 30여명이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를 거쳐 밀가루 300톤을 트럭 12대에 싣고 개성 주변 취약지역 6곳 주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정부의 불허 방침에 따라 개성에 가지 않는 대신, 운전기사와 실무자 몇 명이 판문점을 건너가서 밀가루를 내려놓고 그대로 오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에 대해 “모니터링과 투명성을 그렇게도 강조하는 정부가 모니터링을 불허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물론 우리 종교인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도모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 남한에 하늘이 내려주신 풍성한 양식을 기아선상에 있는 북한 동포들과 함께 나누는 일이야말로 하늘의 뜻에 따르는 일이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개성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30여명의 각 종단 대표들 중 개신교 대표는 김성영 목사(성결대 전 총장), 오정호 목사(대전새로남교회),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이종복 목사(인천은혜교회), 최이우 목사(종교교회) 등이었다. 이 모임에는 김명혁 목사(한복협 회장),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