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염려를 내려놓았더니 하나님의 섭리를 보여주셨습니다. 현재의 걱정을 내려놓았더니 하나님의 사랑을 주셨습니다. 과거의 후회를 내려놓았더니 하나님의 용서를 주셨습니다. 재산을 내려놓았더니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맛보게 해주셨습니다. 명예를 내려놓았더니 목회자라는 하나님의 멍에를 주셨습니다. 세상의 관계를 내려놓았더니 더 좋은 만남의 축복을 주셨습니다. 때가 되면 풍성하게 더하여 주십니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하나님께 잠시 맡겨두는 것입니다.”

억대연봉을 물리치고 30여년간 장애인 사역에 전념한 한국 밀알선교단 이민우 단장이 신간 <나는 너를 믿는다>(가이드포스트)를 통해 ‘내려놓음’에 대해 이렇게 고백했다.

이 단장은 LG그룹에서 최고재무경영자(CFO)로 근무하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부르심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국밀알선교단’에서 장애인들을 섬기고 있다.

무단가출에 무단결석까지 마다않던 학창 시절, 저자는 아버지의 변치 않는 믿음에 힘입어 전교 꼴찌에서 전교 수석이 되어 서울대학교에 입학한다. 그리고 결혼 후 아내의 간청에 못 이겨 ‘까짓것, 교회 한 번 나가 주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신앙생활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다.

대기업 입사, 미국 주재원 근무, 미국공인회계사 합격…. 귀국 후 숱한 부실기업을 회생시키며 임원으로 승진하여 안정적으로 살아가던 중, 뜻밖의 길이 펼쳐진다. 장애인들을 섬기라는 하나님의 분명한 부르심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진정한 제자도’란 어떤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더불어 이 책에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장애인들의 진솔한 삶의 에피소드가 풍성히 담겨 있다.

장애인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때로는 걷어차이기도 하고, 입에 있던 사탕을 받아먹기도 하며, 어쩌다가 욕설을 받기도 하지만, 저자는 이것이 저들이 온몸으로 표현하는 진실한 사랑임을 알기에 행복하다.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기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이민우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연세대학교 MBA, McGill대학교 경영학 석사 및 침례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공인회계사 및 LG 텔레콤 부사장(CFO), 그리고 전경련 국제경영원과 건국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전임강사를 역임했으며, 제1회 한국 CFO 대상(2002)을 받기도 했다. 현재 장애인단체 「한국밀알선교단」단장 및 선교단체 「WITH24」의 대표를 맡고 있다.